“하나로클럽 통해 유통구조 개혁하자”

정부와 농협은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연결할 수 있도록 직거래체제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하나로클럽같은 대형도소매점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장한 농협 양재동 물류센터의 하나로 클럽 정동찬 전무를 통해 농산물유통구조 개선방향을 들어보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구조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신임 농림부 장관도 농정방향을 유통중심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역대 정권보다 농산물유통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조직화하기 위한 소비자조합결성은 10년전부터 농협에서 주장한 것인데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여서 아주 다행이다. 정부와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지와 소비자의 직거래는 소비자협동조합이 조직하되어 농협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활성화되리라고 본다.”

*현재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유통환경의 변화가 도래하는 만큼 서울시내 34개 도매시장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은 해마다 사업의 역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시설을 무턱대고 짓는 것보다는 하나로클럽 같은 소매시설을 서울 시내 주요 진입로에 착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소비자가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대형하나로클럽을 착공하면, 소비자의 편의가 제공되고 유통환경도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이 틀림없다.”

*농축산물의 산지와 소비자간 직거래의 걸림돌과 방향을 제시한다면.
“양재동 물류센터의 하나로 클럽은 생산자-소비자-물류센터-하나로클럽을 연결시켜 기존의 6단계인 농수산물유통단계를 4단계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중간유통마진을 축소시킴으로써 산지농민에게는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소비자에게는 싼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유통시설을 짓고 나서 직거래를 추진하기보다는 시설은 시설대로 지으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해 나감으로써 유통단계를 축소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한자리에 만나 직거래를 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하나로 클럽 같은 시설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농수산물 직거래(유통정보시스템)이 어느정도 구축되어있는 상태인가.
“아직 전국적으로 구축되어있지는 않다. 하나로 클럽도 현재 130개 매장과 거래를 하고 있지만 전산시스템을 적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는 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전국에서 FAX전송되어오는 것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적용하고 있기때문에 시간, 인력낭비가 심하다. 다행히 이달중순부터는 새로운 EDI시스템을 사용하게돼 소매점과 하나로클럽이 직접연결돼 컴퓨터로 전산화하여 피킹시스템이 이뤄지게 됐다.”

*하나로 클럽의 평균 1일 매출은 얼마인가.
“약 4억5천만원 정도 된다. 옮기기 이전보다 물량은 3배정도가 늘었는데, 도매부문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

*양재동 물류센터의 개장현황은 어느정도인가?
“양재동 물류센터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만 8천평, 부지 2만평규모로 사업비 3665억원을 투입했다. 현재는 하나로 클럽과 백화점 등 대형매장에 농산물을 공급할 도매시장의 영업을 시작했고, 하나로클럽의 직판업무 개시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은 생산자와 소매상이 직접 연결돼 5-6단계의 유통체계를 3-4단계로 축소 기계화, 자동화, 전산화로 물류효율화 및 유통구조 개선효과로 연간 약250억여원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하나로 클럽같은 대형소매점을 많이 건설해야 하는데 땅 때문에 건립이 안되고 있다. 현재 개장한 4개를 포함 서울외곽에 10개 정도가 필요하지만, 그린벨트와 녹지 때문에 부지확보가 안되고 있다. 그린벨트와 녹지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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