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프트웨어 판매유통라인 활성화 안돼

오락게임에도 물류가 필요하다??
8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갤러그를 시작으로 인베이더, 제비우스, 스트리트파이터, 최근의 버쳐파이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락물들도 물류가 없었다면 무용지물(?)이 됐을지 모르겠다.
최근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회장 홍동희)는 ‘97게임백서를 내고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POS시스템 도입과 물류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게임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유통라인이 제대로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국내의 게임소프트웨어 유통은 90% 정도가 용산을 중심으로 한 20여곳의 중소유통사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POS시스템에 의한 물류관리 등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체인점은 전무한 실정이다.
연합회는 게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규모의 유통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여건상 대기업에서 그 역할을 담당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엽합회는 전국적인 규모의 대형 게임소프트웨어 유통업체는 기본적으로 POS시스템과 물류센터의 건립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중소업체가 담당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공급물량의 과다와 가격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번에 대량으로 제작하고 한꺼번에 발주하는 관행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관행은 기존의 총판체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국 재고부담은 영세한 총판업체인 유통사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엽합회는 제작사와 유통사가 재고와 물류비에 따른 손해를 보지않기 위해서는 영업정책을 연구해 적정 수량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소니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과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처음에 대량발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생산을 주체로 컨텐트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소매점이 발주하면 바로 추가 프레스하여 약 4일후에 출하하고 잇으며 원칙적으로 희망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백서는 “국내에서 이러한 유통정책을 도입하려면 택배 등 원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물류체계가 POS시스템과 물류센터 등으로 선진화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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