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섹 “안전문제, 국내 기술로는 불가능”
업계 “입찰제한 말라, 기술제휴로 충분”

“우리도 할 수 있다.” “국내 기술로는 아직 무리다.”
포스코개발에서 발주한 냉열강판 롤 보관창고의 수주문제를 놓고 포섹과 자동창고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동창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개발이 계열사인 포섹에게 원청을 준 냉열강판 롤 보관창고는 발주액 80-90억, 2,500cell 규모의 시설로 15톤짜리 스태커 크레인이 주 핵심설비. 현대엘리베이터, 삼성항공 등에 따르면 포섹에서 국내업체중에는 15톤짜리 스태커 크레인의 제작실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입찰자격을 외국업체로 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년여 이상 이번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율였던 이들 업체들은 “15톤 스태커 크레인의 제작실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회사와 기술제휴 등을 통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입찰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은 ”국내 관련업계의 기술 축적과 향상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번 사업에 참여를 위해 제안서 등을 제출한 외국기업은 일본의 IHI, NKK, 가와사키 등과 독일의 노엘사 등 4개사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과 기술제휴나 컨소시엄을 형성한다 해도 과연 포섹에서 국내 제품을 인정해 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포섹측은 최근의 수요변화와 관련해 냉열강판 롤 보관창고의 설계내용을 전면 재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요 설비외에는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된 15톤 스태커 크레인의 경우는 “높이 등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외국업체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업체와 외국기업의 기술제휴를 통한 입찰참여문제에 대해서도 “독일의 노엘과 국내 업체가 기술제휴를 맺고 이번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외 일본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과 기술제휴를 하는 것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기업의 외국사와 동반참여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일부업체에서 8톤짜리 스태커 크레인을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4톤에 지나지 않는 등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같은 초중량물의 경우는 국내기술로는 아직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사건은 입찰자격 제한외에도 포스코 개발이 당초 계열사인 포섹에게 원청발주를 한 과정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도 있어 향후 입찰까지 계속 시비가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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