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용역팀 협회상대 민.형사소송 준비

(사)한국물류정보협회(회장 김도현)가 창립된지 2년도 못돼 존폐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월 김도현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후 협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최규용 사무국장(현 한진정보통신 부장)마저 부실운영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협회를 떠났다. 23일에는 마지막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직원 4명전원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사람하나없는 유령협회가 되어 버렸다. <관련기사 2면>
이런 상황에서 단국대와 협회에서 발주한 ‘종합물류정보전산망 서비스 및 사업발전방안 연구’의 용역팀에서는 협회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을 제소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함으로써 김도현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줄줄이 법정에 설 운명에 처해있다. 이와 함께 협회의 전현직 직원 8명이 체불임금 8천만원에 대해 협회가 지불능력을 상실하자 공동명의로 노동부에 제소함에 따라 노동부의 부실사업장에 대한 심사까지 받게 됐다.
이처럼 시한부 생명을 살게된 물류정보협회는 정치인 회장을 비롯한 몇몇 직원들의 방만한 운영과 월권행위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협회의 한 직원은 “회장이 협회운영을 비상근 사무국장이던 최규용씨와 최씨의 대학 후배인 김흥구 사무차장, 그리고 같은 사무실을 쓰고있던 한왕환 부회장에게 맡겨버린 것이 화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수지타산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대해 과다한 지출을 자행했고, 용도와 사용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협회재정에서 인출했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현재 은행, 인쇄소, 직원임금체불, 용역비 등 약2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협회에서는 97서울국제첨단물류산업전을 비롯해 정기간행물 발간, 1회교육, 3회세미나 등을 실시했지만, 지난해5월 전경련회관에서 실시했던 세미나 말고는 모두 적자를 냈다고 한다. KOEX와 공동주최했던 전시회는 약200만원이 적자가 났고, 정기간행물인 LOG-INPO는 예비호와 창간호를 내고는 폐간하고 말았다.
또하나는 특정학맥이 사무, 경리, 연구, 홍보분야를 독점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규용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협회를 거쳐간 직원 17명중 인하대 출신은 7명이나 돼 특정학맥이 협회를 좌지우지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협회는 창립당시의 명분과 목적을 살리지 못한 채 특정인들의 치부에 이용되고 말았다. 이사회는 있으나 마나하고 감사또한 엉망으로 진행됐으며, 수평적 체계가 아닌 수직적 체계로 사조직화돼 운영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금까지 운영위원회인 이사회나 감사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회계장부마져 사용처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아 종합적인 감사가 요구되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아예 관심을 두고 있지않아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업체는 법인13개(특별4개포함), 개인회원 200명이 있지만, 올해 회비를 낸 업체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협회에 발길마져 끊고 있어 물류정보협회의 존폐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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