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장 친밀한 관계’ IMF 한파 닥쳐

화주…“약속대로 마이너스 CAF 적용해야”
선사…“약속한 바 없다” “우리도 힘들다”

그동안 운임협상이나 부대비용 조정과 관련해 어느 항로 선사단체보다도 친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무역협회 하주협의회와 한일항로 취항선사 협의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간에 금이 가고 있다. 이 역시 IMF 한파가 몰고온 결과로 보여 선.화주간 갈등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씁쓸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원화와 일본 엔화의 對달러화에 대한 환율변동에 따라 한일항로에서 적용되고 있는 통화할증료(CAF) 적용이 양 단체간 합의서에 위배되는냐 아니냐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갈라진 데 있다.
최근 한달간의 환율변동을 양측이 합의한 CAF 적용 기준에 맞춰보면 원화CAF와 엔화CAF의 통합CAF가 마이너스(-) 7%로 나온 것. 따라서 선사들은 화주들에게 해상운임에서 7%를 감해주어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와관련 한근협은 “95년 10월 합의서 체결 당시 원화에 대한 마이너스(-) 요율 적용이 언급된 바 있으나 통합CAF에 대한 마이너스 요율적용 문제는 문구작성은 물론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하협과의 협의가 이루어지겠지만 당분간 기존 요율인 8.5%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하협측은 “근해수송협의회가 양자간 사전협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 CAF를 변칙적으로 인상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95년 10월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이달 15일부터 적용에 들어간 한일항로 해송화물에 대한 할증료는 마이너스(-) 7.0%로 당연히 조정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협측은 “한근협의 기존 환율 고수는 선화주 사전협의에 의한 결정조항을 완전 무시한 처사”라면서 강력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근협측은 “선사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내용에 없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화주단체와 지속협의해 나가되 요율 0%를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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