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00원 기준 환차손 5조7천억원

대부분 국적선사 자본잠식 불가피
달러화 기준 재무제표 작성 추진

국적외항업계가 수조원 규모로 늘어나고 있는 환차손 극복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급등에 따른 국적외항해운업계의 외화부채 환차손이 5조원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외화부채 환차손을 회계방식 개편을 통해 흡수하지 않는 한 국적외항선사 대부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외항업계는 그동안 재무제표상에 나타날 환차손의 거품을 빼기 위해 해운기업의 달러화 부채 회계기준 변경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회계 투명성 요구에 발목이 잡혀 사실상 환차손 회계기준 변경이 불가능하게 됐다.
현재 국적외항해운업계가 선박 및 선박관련 설비 취득을 위해 해외에서 빌려 쓴 돈은 1년내 도래분 20억7천1백만달러, 1년후 도래분 65억7천9백만달러 등 모두 86억5천만달러다.
이를 지난 96년 12월 31일 환율(매매기준율 1달러=844원)과 올 11월 27일 환율(1달러=1,113원)간의 평가차액(2백69원/달러)을 대입해 계산하면 1년내 도래분의 환율평가차손은 5천5백71억원, 1년후 도래분 평가손은 1조7천6백98억원 등 모두 2조3천2백69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를 12월 10일의 환율인 1달러=1,500원으로 재평가해보면 96년 12월 31일과의 평가차액이 달러당 6백56원으로 늘어 1년내 도래분 평가손은 1조3천5백86억원, 1년후 도래분 평가손은 4조3천1백58억원으로 외항해운업계의 환율평가차손은 총 5조6천7백44억원이 된다.
지난해 국적외항업계는 당기반영 1천7백68억원, 자본조정 2천7백17억원 등 모두 4천4백85억원의 환차손의 회계반영으로 업계 총자본이 8천49억원에서 7천5백8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의 경우 기준환율을 1달러당 1,113원(11월 27일)으로 할 경우 당기반영 5천6백36억원, 자본조정 1조4천8백57억원 등 모두 2조4백93억원을 회계에 반영하게 돼 총 자본은 7천5백83억원에서 마이너스 7천6백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다. 기준환율을 1달러=1,500원(12월 10일)으로 잡으면 자본잠식의 폭은 2배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에따라 국적외항해운선사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원화의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재무제표를 달러화 기준으로 작성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외항업계는 이같은 환산손을 당기손익에 반영할 경우 34개 업체 전부가 재무제표상 자본 잠식 상태에 도달한다고 판단, 대외신용도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산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거나 달러화를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증권감독원에 신고해야 하는 국내용 재무제표는 원화기준으로 작성하더라도 외국은행이나 투자기관에는 최근 5년간의 재무제표를 달러화기준으로 작성, 알려줄 방침이다.<김성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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