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계 복잡, 표준화.자동화 미흡

産地 대량 규격 생산유통化 시급
농림부 15개 품목 선별조사

과다한 농산물 물류비의 주범은 비표준화된 농산물의 유통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공범은 기계화와 자동화가 안돼 아직도 인력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가 농수산물 유통공사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15개 품목을 선별해 농산물의 물류비를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양파(35.6%), 봄배추(25.7%), 감자(21.7%), 봄무(14.6%),로 물류비가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에서 봄배추의 유통경로상 물류비를 보면 서산에서 서울의 가락시장까지 배송되는 과정에서 5톤 트럭에 1대당 2,700포기(대당25만원)를 적재했을 때, 생산자 수확상차비(6.2%), 포장재비(0.5%), 잡비(0.2%), 운송비(5.4%), 하역비(1.1%), 쓰레기유발부담금(0.7%), 도매상 청소비(2.0%), 선별작업비(5.0%), 잡비(0.5%), 포장재비(0.1%), 소매상 운송비(2/4%)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산물의 물류비가 과다하게 소요되는 원인은 농산물의 유통단계가 5-6단계로 복잡하고 농산물의 표준화 기계화 자동화가 미흡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산물은 산물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변질, 감모, 폐기에 따른 추가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농산물의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지유통체계를 혁신하여 산지에서 대량의 규격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지에서부터 유통단계 축소와 물류비 절감이 가능토록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유통정책과 이준원 서기관은 “선진유통시설인 농수산물 물류센타를 중심으로 산지 포장센타와 소비지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체제 구축으로 농산물 유통단계를 단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포장센타와 물류센타을 건설중에 있으며 농산물 유통단계도 현행 5-6단계에서 3-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농산물 물류를 표준화하고 하역을 기계화하여 농산물 물류비를 절감하고, 농산물 유통경로를 도매시장, 물류센타,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등으로 다원화하여 경쟁을 통해 유통마진 절감을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빠른시일내에 ‘96년도 농산물물류비 현황’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고, 내년에는 주요농산물 27개 품목을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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