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GPS시장 거품빼고 경쟁합시다”

차량위치추적시스템 개발, 벤처정신 돗보여

“작은 기업이라고 얕보지 마라”
창업한지 4년여, 직원수도 겨우 11명, 이런 작은 벤처기업이 쟁쟁한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ITS(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년전인 93년 잘다니던 직장(LG전자)을 그만둔 정훈(37세) 사장은 2명의 동조자와 함께 (주)하우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하우는 처음에는 무선통신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손을 댔다. 기상청 무선통신자동화시스템과 대구 성서 소각로 2, 3호기에 무인화 크레인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실력과 매출을 조금씩 올려나갔다. 디지털 광역 CCTV, 구조물 진동 감시.진단시스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중 하나다.
그러다 최근에 주 타겟목표를 ITS로 잡고 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우는 지난해 종로지역 서울버스안내시스템을 시범설치한 인포뱅크에 무선비콘(RADIO BEACON)이라는 핵심부품을 납품하면서 기술을 인정받았다. 무선비콘은 ITS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또 하나의 중요부품인 이동정보단말기도 개발했다. 경기.과천지역에서 시범실시중인 ITS사업에 GPS형 차량탑재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하우에서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관련 제품은 다음과 같다.
▲차량위치 추적 및 관리S/W:차량번호.운송사.화주.출발지.목적지.도착예정시간관리, DGPS보정(위치오차 5m), 스캐너 입력지도 사용가능, Map Matching, Route Matching ▲무선비콘:AVL 및 도로 차량간 통신을 위한 장치. 노변에 설치되는 비콘과 차량비콘간의 통신을 통해 차량의 위치추적, 기준위치 설정 및 상호간 메시지 전달가능. 일정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위치추적용으로 적당하며 GPS방식에 비해 초기비용 및 운용비용면에서 경제적 ▲운행기록기(TACHO):무선비콘의 기능에 차량의 문개폐 센서와 속도센서의 출력을 인식하는 기능을 추가. 운행스케줄 대비 실운행시간, 운행속도, 정차여부 등 차량의 운행기록을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중계기 또는 차고지 컨퓨터로 전송. ▲GPS형 차량탑재기:GPS위성을 수신하여 차량의 위치, 운행속도, 진행방향 등을 파악하고 무선모뎀을 통해 관제센터와 통신하는 장치. 운행기록기와 마찬가지로 차량의 문개폐센서, 승객 계수기, 버스카드시스템, 안내시스템과의 연동 가능. DGPS기능도 지원. ▲차량용 컴퓨터 ▲무선모뎀
하우는 최근 CVO(Commercial Vehicle Operations)관련 시스템의 개발을 끝내고 한국통신TRS와 접촉하는 등 내년부터 CVO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통신TRS와 정식협역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12일 예정인 한국통신TRS의 개통식 행사에 참석,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정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하우는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모자란 7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사업이 안되서라기 보다는 지난해까지 디자인 하우스 70%, 시스템엔지니어링 30%의 사업구조를 올해는 정반대로 가져가는 구조조정기를 거치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사장은 내년 1월이면 정식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며 현재 로드테스트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건의 특허출원도 준비중이다. 정사장은 자사제품에 대해 “통신트래픽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요금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효과는 100원어치 밖에 안되는데 통신비는 1,000원이 나온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다. 정사장은 무선비콘을 사용할 경우 ‘통신비 제로’를 강조했다.
하우의 최대 약점은 영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영업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래도 정사장은 GPS 관련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S사와 경쟁해도 자신있다고 큰 소리릴 친다. 제품가격을 S사의 반값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핏 덤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사장의 주장은 다르다. 지금의 통신료 등 가격대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하우에서는 원가리스트를 고객에게 제공해 가격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정사장은 영업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골프는 같이 못쳐도 비용절감엔 자신있다”고 큰 소릴 치고 있다. 오더를 얻어내기 위한 접대보단 자사 제품을 썼을 때 틀림없이 비용절감을 보장하겠다는 각오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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