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經.KOEX 두차례 협상 결렬

건교부 뒷짐, 인식도 하락우려

내년도 물류전시회가 또다시 두쪽으로 갈라설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98물류전시회의 통합개최를 위해 한국물류협회,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종합전시장(KOEX) 관계자와 건교부 담당공무원이 참가한 가운데 2차에 걸쳐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한국경제신문사와 KOEX간에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되고 말았다.
지난 11월 26일 한국경제신문사 회의실에서는 전시회 통합 1차 협상을 위한 회의가 있었다. 이날은 한국경제신문 사업국의 이기한 부장, 김기태 차장, 한국물류협회 최홍은 전무, 윤한수 부장, KOEX 김석호 과장, 김명신 대리, 건교부 물류정책과 조규인 사무관이 참석했다. 여기에서 한국물류협회는 한국경제신문에 전시회 실무협상의 주도권을 맡긴 채 한국경제신문사의 입장에 동조했고, 물류정보협회는 KOEX에 전시회의 모든 권한을 일임한 채 불참함으로써 사실상 협상대상은 한국경제신문사와 KOEX였다.
이자리에서 건교부는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는 안했지만, “어떻게든 통합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강한 주문을 했고, 실무자들도 성공적 전시회를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접근을 보고 협상에 임했다. <관련기사2면>
그러나 한국경제신문과 KOEX간에 전시회의 수익지분배분문제와 예산집행권, 전시회장소와 시기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은 표류하고 말았다.
이날 양측은 당초 KOEX에서 내세운 6:4의 수익지분 배분을 내세웠지만, 한국경제신문사가 4.5%의 지분에 예산집행권을 갖겠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KOEX는 5.5%의 수익지분과 30%의 예산집행권이 보장이 안될때는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은 원점을 맴돌았다. 특히 KOEX가 올해 전시회의 적자를 이유로 내년도 물류전시회의 일정을 12월로 배정한 상태여서 일정변경은 어렵다며 시기문제에 대해 이견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은 12월 전시회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미 9월에 여의도 전시회 개최를 준비중임으로 KOEX가 여의도전시회에 5.5의 지분을 가지고 참가하라고 권고했다. KOEX는 5.5%지분에다 30% 예산집행권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1차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사업국의 김기태 차장은 “KOEX가 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은 전시장을 KOEX에서 열 때 명분이 서는 것이지 여의도전시장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KOEX가 참가하며 과도한 이익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명분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3일에 건교부에서 있었던 2차 협상에서도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만 지속한 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이에따라 건교부는 명분상 어떻게든 통합해야 한다며 올해처럼 양분된다면 양쪽모두 전시회의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시회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사와 KOEX는 자사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전시회를 각각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양측은 전시회가 또다시 양분될 경우 전시회 개최의 명분을 잃는다고 판단해 통산부 인가단체인 (사)산업물류협회와 최근 발족한 물류기기협회와 공동개최함으로써 그나마 명분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OEX가 자사의 이익에만 열중해 업계발전에 저해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통합전시회를 위한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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