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준공식을 가진 광양항이 화주들의 낮은 인지도와 배후수송망개설 지연 등으로 선사들이 기항을 기피하고 있어 당분간 개점휴업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은 5일 사업비 5천1백69억원을 들여 9년만에 완공한 5만t급 4개 선석 규모의 광양항 1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준공했다.
이 부두는 안벽길이 1천4백m에 25만4천평의 야적장과 18열짜리 포스트 파나막스형 컨테이너크레인 8기를 갖춰 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96만개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광양항은 외국 화주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데다 선사들도 광양항에 기항하려면 부산과 광양을 중복기항(Double Calling)하면서 추가부담이 발생해 이에따른 손익을 분석하느라 결정을 늦추고 있다.
또 당초 연말 완공예정이던 6㎞ 배후도로 공사가 내년 6월로 늦춰지고 2㎞의 인입철도공사도 내년말께나 완공될 것으로 보여 광양항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
광양항 1단계부두의 운영회사이자 해운선사인 현대상선, 한진해운, 조양상선, 대한통운 등 4개사는 “막대한 돈을 들여 조성한 부두를 이용해야겠지만 경제위기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쉽게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며 최근 임대료 감면 등을 요구하는 공동제안서를 해양부와 컨테이너부두공단에 제출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월부터 주당 3척의 배를 기항, 1천TEU정도 처리해 연간 5만∼6만TEU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이는 선석당 주 7∼10척 기항에 연간 처리실적 24만TEU로 알려진 적정수준에 크게 못미친다.
한진해운과 공동운항 서비스를 하고 있는 조양상선 등도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선석을 비울 수는 없어 3, 4월중 기항하려 하고 있으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과 처리물량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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