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대리점 운임 달러결제 요구

입금일 환율적용, 앉아서 돈날려

국내 복합운송주선업체들이 환차손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복합운송주선업계에 따르면 이들 주선업체들은 외국선사 국내 대리점들의 운임의 美貨결제, 지급당일 환율결제 등을 요구하고 있어 엄청난 환차손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화물 취급을 주로 하고 있는 주선업체들의 경우 수입국 파트너에게 보내는 파트너 fee(수수료), Handling Charge 등을 달러로 송금하는 데 따른 추가부담까지 겹쳐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선박대리점업체들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선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12월 1일부터 운임의 美貨 결제를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 원화로 지급할 경우 지급당일의 환율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 강력 시행중에 있다.
그동안 운임결제는 수출화물의 경우 선적일, 수입화물은 입항일을 기준으로 환율이 적용돼 왔다. 그러나 선박대리점업체들이 이를 입금일자 환율로 적용함으로써 선적일(입항일)과 입금일자 기간중 변동된 환율차이만큼의 환차손 발생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주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高환율로 수출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선사들의 환율적용 시점 변경으로 물동량 증가폭 만큼의 환차손이 늘기 때문에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해외 선주들에게 달러화로 송금해야 하는 국내 선박대리점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공존공생관계에 있는 주선업계의 입장도 감안, 고통을 분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특히 수입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주선업체들은 선박대리점업체들의 운임 달러화 결제 요구와 함께 高환율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 달러화로 송금되는 해외 파트너피 때문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화물 위주의 영업을 하는 한 주선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쇄 부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최근 주선업계에는 사무실에 환율체크요원, 거래처인 선박대리점사에 입금요원을 배치, 환율이 떨어질 때 입금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 따라잡기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주선업체 단체인 한국복합운송주선업협회(KIFFA)는 한국선박대리점협회장 앞으로 협조공문을 발송, [대리점협회가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이 발생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동안 수출화물은 선적일, 수입화물은 입항일을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해 오던 관행을 무시하고 입금일자 환율로 적용하고 있어 주선업체들이 본의 아니게 엄청난 환차손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운영에 막대한 영향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환율적용의 기존관행 회귀(回歸)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지난 9일 개최된 KIFFA 항공화물 실무대책회의(대한통운국제운송 등 관계자 9명 참석)에서 업계 실무자들은 [현재로서는 환차손 보전 대책이 없다]면서 [화주로부터 가급적 빨리 운임을 받고 송금도 앞당기는 방법이 최선인 만큼 각사에서 자체적으로 환차손을 극복할 수 밖에 없다]는 자구책만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대리점선사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운임을 수령일자 환율로 적용, 화주로부터 수령하자는 방안과 수입물품에 대해 수출국 화폐(미화 등 20개국 화폐)로 운임을 청구하자는 등의 방안이 나왔으나 화주들이 과연 협조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自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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