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사업국 김기태 차장 / 조규인 건교부 물류정책과 사무관

'97한국국제종합물류전'이 10월7일부터 10월10일까지 4일간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49개 물류관련 업체가 참가하여 물류관련 기계`장비 및 물류표준화`정보화 추진내용 등이 전시됐다.

[만나봅시다] 행사준비 민간담당자 / 한국경제신문 사업국 김기태 차장
실리위주 전시회 돼야 할 것

지난해까지 관주도였던 전시회가 올해부터 민간으로 이양되었다. 업체들은 전시회를 통해 자사홍보의 최고의 기회로 생각하고 또 이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었다. 그러나 전시회는 반쪽이 되어 버렸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전시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발벗고 업계를 뛰어다닌 김기태 차장을 만났다.

-지금까지 열렸던 전시회와 차별성이 있다면?
=부문별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참가해서 최대한 전시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은 마련했다고 본다. 기존에는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성은 결여된 전시회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는 철저하게 전문성을 중시하고 대중성을 감안했다. 그예로 부대행사와 함께 국제적인 물류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 관주도의 전시회에서 올해부터는 민간으로 이양되어 열리게 되었다. 민간주도의 전시회의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사실 좀더 일찍 민간으로 이양해 전시회를 열었어야 한다. 관주도라는게 분위기상으로 업체들의 전시효과나 또 필요성에 의한다기보다는 다분히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그래도 물류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함으로써 업체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언론을 통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게되어 물류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전시회가 두쪽으로 양분되어 열리게 되어 업계유치 등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애당초 건교부에서 전시회에 대한 입장정리를 분명히했어야 했다. 올해부터 민간으로 이양하기로 했으면 확실하게 물류협회와 한국경제신문에 맡겨야 했는데 KOEX와 줄다리기를 하는 통에 결국 전시회가 반쪽짜리가 된 것이다. 지난해 까지는 건교부에서 KOEX에 전시장을 임대해 사용했었으나 KOEX는 수익을 위한 전시회만을 추구함으로써 물류정보협회와 전시회계약을 한 것이다. 업체들의 반응은 여의도에서 전시회가 열려도 하등의 지장이 없는데도 전시회는 KOEX에서만 열려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 업체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
-양분된 전시회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사의 입장은?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그동안 열렸던 어떤 전시회보다도 성공리에 개최할려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반쪽이 돼버려 안타까운 마음이다. 앞으로 국내 유사전시회에 대해 조정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래야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행사가 이해관계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내년에는 통합된 전시회가 되어야 한다는 업계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전시회는 꼭 통합되어서 열려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물류협회 KOEX가 공동주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KOEX는 전시회를 사업성만 따져 개최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시회를 절대 수익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KOEX가 사업성을 내세우기보다는 물류인식의 확대와 국가산업육성이라는 입장으로 선회를 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열쇠는 결국 KOEX가 쥐고 있다.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기위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본다. 어느 면에 심혈을 기울였는가?
=홍보를 대대적으로 기획했었다. 과거에는 기기업체들의 참여가 부진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류정보시스템, 운반기기, 물류서비스, 컨설팅 등 물류전분야가 균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외국업체들의 참가가 부족한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외국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물류시장이 아직은 뒤떨어져 있고, 물류전시회가 아직은 국제적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
업체들이 투자한만큼의 이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선뜻 투자를 못하것 아닌가 싶다. 또한 기기운송에 대한 문제점도 많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전시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해까지는 정부홍보관이 비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불만을 샀었다. 그러나 올해는 업체들의 부스를 대폭 늘렸고, 정부나 관련기관들의 부스는 대폭 축소했다. 참가업체들 모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민간전시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전시회의 나아갈 방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하고자하고 싶은 업체들이 많았다. 영세성이 많다.

. 실리위주의 전시회가 되어야 한다. 업체들이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대적 추세에 따라 전시회에 따르는 모든 시스템은 정보화 과학화 현대화가 되어야 하고 정보교류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얼마나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초청장을 20만장이나 찍었는데 약5만명 정도 될 것이다.
-내년에도 전시회를 주최할 것인가?
=그렇다.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물류발전을 위해 참가했던 업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전시회가 끝난후 물류협회와 협의아래 참가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 시간에 제한없이 느낌이나 소감을 물어 부족한 점은 계속 보충해 나갈 것이다.

[만나봅시다] 행사담당 정부관계자 / 조규인 건설교통부 물류정책과 사무관
민간 이관후 첫 행사, 의미 커

전시회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양해놓고 가장 고심을 했던 것은 담당공무원인 조규인 사무관이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나 다름없는 이 제도가 하루빨리 뿌리내려 물류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래서 그의 발걸음도 무척이나 바빴다. 협회와 업체를 막론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의견수렴과 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애썼던 것이다. 이런 그의 발걸음이야말로 물류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이번 전시회를 위해 건교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주로 어떤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나?
=정부가 ''95년과 ''96년, 2년동안 직접 주최하여 국제종합물류전시회를 개최하였으나, 올해부터 민간단체인 한국물류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토록 이관했다. 따라서 본부 및 산하기관, 공사, 공단에서 훌륭한 정책홍보관을 운영,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하도록 유도하였으며,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어 업계발전을 위한 터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개최되는데 실무담당자로서 소감은 어떤가?
=정부기관에서 직접 주최하게 되면 전시회 참가업체에서 정부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민간단체에 이관되어 참여의사결정에 보다 자율적일 수가 있을 것이며, 중앙정부보다는 전시회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민간단체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시회기간을 물류주간으로 선포해 물류대상시상식, 물류논문시상식, 국제세미나 등을 기획함으로써 업계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정착시키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는데?
=앞으로 물류전시회, 대상시상 및 국제물류세미나 등은 민간단체에서 계속 주최할 것이며, 우리나라가 선진물류체계를 구축하여 물류비가 선진국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물류체제개선인식 확산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민간단체에서 이의 역할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지탱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올해 전시회가 두쪽으로 갈라져 업계에서 논란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물류여건상 성격이 같은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데.
=물류관련 전시회는 제반여건이 허락된다면 가급적 여러장소에서 자주 개최되는 것이 물류산업발전을 위해 바람직하겠으나, 우리나라의 물류업계의 현재 여건상 여러전시회의 참가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간단체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를 정부에서 깊이 관여할 수 없으나 내년 전시회를 위해서 사전에 의견을 수렴해 볼 계획이다.
-민간주도의 전시회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에서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올해 물류전시회의 주최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향후 전시회 개최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시회의 나아갈 방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리나라 물류업체는 물론, 외국의 많은 물류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보다 계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류업계와 전시회 참가업체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전시회 참가계획을 수립하여 참관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품목을 많이 전시하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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