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주문한 물량 월요일 아닌 '화요일'에 쏟아져, 배송과 집하 최고조

금요일 오후만 되면 일주일 내내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주말 휴식시간에 대한 기대로 들뜨곤 한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만 되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로 빠르게 빠져든다. 바로 ‘월요병’ 때문.

그럼 물류산업 현장은 어떨까? 물류업종 현장엔 통상 겪는 ‘월요병’이 아닌 ‘화요병’으로 몸살을 앓는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겪는 ‘월요병’이 아닌 물류산업계의 ‘화요병’은 어떤 현상이며, 발병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봤다. 

 

직장인들의 월요병, 물류현장엔 화요병 발병으로 ‘동병상련’ 

통상 직장인들이 겪는 ‘월요병’은 의학적으로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의 경우 주말 내내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 없이 쉬다 월요일부터 돌아오는 일상의 빡빡함에 소위 ‘월요병’을 겪곤 한다. 특정한 사람들만 겪으면 무시할 수 있지만, 대다수 직장인들과 사업자 모두 겪는 만큼 월요병의 경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처럼 ‘월요병’은 주말에 느슨했던 생체리듬에서 원래의 긴장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주말 이틀간의 휴식에서 월요일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긴장감이 월요병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성 두통이나 복통, 여기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오기도 한다. 

산업시장에서 겪는 월요병과 달리 물류산업시장에선 월요병이 아닌 화요병, 이른바 화요일에 겪는 불안과 초조감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물류산업시장에서의 화요병은 통상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월요병과 유사하다.

이처럼 물류현장에서 화요병의 발병 원인 급증한 물량 덕분이다. 주말 내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쇼핑한 물량이 월요일에 쏟아지지 않고 화요일에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류시장에서 일주일 중 가장 많은 물동량이 쏟아지는 날은 바로 화요일이다. 이렇게 화요일에 쏟아지는 물량은 주말 주문한 물량과 월요일 일상으로 돌아온 일반 산업시장에서 ‘토요일+일요일+월요일’ 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주문되면서 다. 따라서 물류현장은 월요병이 아닌 화요병에 몸살을 앓는다. 

평일과 비교해 화요일 물량 2배 많아, 인력 시설 모두 화요일이 기준점 

일선 A 택배사 영업소 이 모대표는 “월요일의 경우 오전까진 거의 주말과 유사할 만큼 한가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물량 의뢰가 빗발친다”며 “이렇게 쏟아져 나온 물량은 화요일에 집중, 배송과 집하로 일선 물류현장이 몸살을 앓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요일 물량의 경우 월요일과 비교해 통상 1.7배 정도”라며 “화요일에 정점을 찍고 나면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진 통상의 물량수준으로 하락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류시장에선 화요일만 되면 전쟁을 치른다. 또 모든 시설과 인력이 화요일에 맞춰 운영 전략을 짠다.

택배 허브센터도 유사한 상황을 맞는다. 주중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요일은 월요일 저녁이며, 화요일은 전체 물류현장이 전쟁터로 격변한다. 배송물량도 화요일이 가장 많다. 통상의 요일에 배송 및 집하 물량을 100이라면 화요일은 170~180에 이른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 현장은 화요일에 통상의 직장인들이 겪는 월요병을 겪는 셈이다. 

택배 배송기사 송 모씨는 “화요일이 돌아올 즈음이면 없던 두통과 우울증이 나타난다”며 “육체적으로도 가장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월요일 저녁만 되면 화요일에 쏟아질 물량처리 걱정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더구나 택배 및 생활물류시장은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주 6일 근무로 일주일 중 일요일 하루만 쉼에 따라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월요병'을 겪는 원인으로 ‘주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주말에 한꺼번에 모두 풀겠다’는 과도한 보상심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불규칙한 늦잠과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월요병을 악화시키는 만큼 휴일 역시 큰 범주에서 규칙적인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직장인들을 비롯해 물류업계 종사자들 역시 휴일 휴식 패턴을 과도하게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물류산업계 종사자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단 육체적 피로감이 높은 만큼 휴일에 불규칙한 휴식이 아니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산책 혹은 가벼운 근력 운동도 화요병을 이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택배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통상의 월요병을 겪는 직장인들처럼 물류현장 근로자들 역시 화요일에 특별한 화요병을 겪는 만큼 화요일엔 소비자들의 보다 넓은 이해와 격려가 필요한 요일이 바로 화요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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