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유통·물류기업 직격탄…‘세방, 편의점 기업 주가 선방’

로스닥 기준, 올해 1월과 코스피를 비롯해 주요 유통·물류기업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올 한해 주식시장의 침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가 1월 대비 42.8%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불렸던 ESR켄달스퀘어리츠 또한 35.9%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세방은 1월 대비 125.2%로 상승했으며 BGF리테일, 팬오션 등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으며 롯데쇼핑(7.8%), 현대글로비스(4.9%), GS리테일(2.6%)만이 연초 대비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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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승 빛난 ‘세방’, 1월 대비 125.2% 상승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1월 대비 주가가 하락했던 세방이 하반기 들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결과 올 한해 최고 상승률은 기록한 물류·유통주식으로 등극했다.

세방은 1965년 항만하역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국 주요항만 및 물류 거점에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육해상운송, 중량화물 운송 및 설치, 3자물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해 1조 원을 넘겼다. 특히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95%가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좋은 실적과 함께 증권 업계에서는 세방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오너 일가가 세방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세방그룹은 이원섭 상무를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상무로 선임했다.

하락하는 운임에 물류기업 주가도 ‘하락’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초 5,109를 기록하는 등 고운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해 운임이 하락 반전했다. 이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7주 연속으로 하락해 1,100선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운 업계는 추가 운임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운임 평균인 9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 로스닥 기준, 91.3% 수익을 올린 HMM은 1월 대비 11.1% 하락했다. 

항공화물도 비슷한 상황이다. 11월 기준, 국내 출·도착 수송량은 239,428톤으로 이는 2019년 11월 대비 12.3% 감소한 수치다. 팬데믹 기간 늘었던 소비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물동량만큼 중요한 운임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객이 활성화되면서 Belly Cargo도 함께 확대돼 항공화물시장 수급불균형 문제도 해소돼 운임 하락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항공화물 시장을 지탱했던 고운임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로스닥 기준, 올 한해 각각 12.5%, 24.5% 하락했다.

한솔로지스틱스, 2차전지 물류로 도약할까
한솔로지스틱스는 현재 글로벌 물류, 컨테이너 운송, 트럭 운송, W&D(Warehouse & Distribution)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글로벌 물류가 50~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물류의 경우 해상 및 항공 포워딩, 철도 운송을 포함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송 및 보관, 통관에 이르는 국제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업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내륙운송부터 글로벌 운송까지 지원하는 종합적인 물류기업이다.

김용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솔로지스틱스의 주요 고객사는 한솔 그룹 계열사, 삼성 그룹, 3PL 등이 있으며 한솔제지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삼성 그룹의 경우 삼성SDI 비중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에 한솔 및 삼성 그룹의 안정적인 매출 속 3PL 고객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솔로지스틱스의 2차전지 물류 비중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는 항온항습이 중요하고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물류에도 진입장벽이 형성됐다. 또한 2차전지 물류 단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해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며 고객사들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솔로지스틱스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와 SK온으로 아시아향 물류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김용호 연구원은 “향후 아시아 외에 북미, 유럽 등으로 물류 범위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차전지 물류를 위시한 포워딩 물량 확대, 해상 운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컨테이너 운송, W&D 부문의 성장을 통해 내년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호 연구원은 “운임 하락에 따른 글로벌 물류 실적 둔화 우려는 투자 판단 시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다만 경쟁사 대비 포워딩 매출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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