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MFC 구축없이 ‘유휴공간’ 통해 물량 처리 가능

유휴공간이란 말 그대로 遊(놀 유)에 休(쉴 휴), 즉 쓰이지 않는 공간이다. 편의점, 카페, 주차장 등 모든 공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늘 한정된 공간만 사용될 뿐 어디든 유휴공간은 존재한다.

‘유휴공간의 재탄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유휴공간은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접목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류도 예외는 아니다. 이커머스 전쟁으로 도심 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Micro Fulfillment Center)와 같은 중간 거점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등 유휴공간을 물류거점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블루웨일컴퍼니는 이와 같은 물류 수요에 맞춰 MFC를 구축하는 등 물류 시스템의 핵심 공간을 도심 내 유휴공간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유후(UHOO)’를 통해 MFC 대체안 개발 나서
우리가 흔히 아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사업용·거주용 등으로 공간을 분류해 사람들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손쉽게 공간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건물에 존재하는 이 유휴공간은 평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루웨일컴퍼니는 개인·기업 등이 버려진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휴공간을 정형화했다.

오는 10월에 공식 론칭 예정인 ‘유후(UHOO)’는 블루웨일컴퍼니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크고 작은 맞춤형 공간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배송회사와 택배기사가 배송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매칭시켜 유휴공간을 도심 내 간선픽업지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휴공간이 간선픽업지로 활용되면 당일 배송이 필요한 배송회사는 신규 MFC 구축 없이 배송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 택배기사 역시 짧은 동선으로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으며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휴공간을 제공한 상점주도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블루웨일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시범사업을 통해 도심 내 유휴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중소 배송회사의 경우 신규 MFC 구축에 부담을 느껴 다른 대안을 찾다가 결국 유휴공간을찾으러 온다”라며 ‟많은 회사가 저희를 찾는 이유는 딱 하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든 고객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유휴공간을 개발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웨일컴퍼니는 ‘짐 보관’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실시간 유휴공간 짐 보관 서비스 ‘럭스테이(LugStay)’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유후(UHOO)’는 ‘럭스테이’에 물류를 접목해 도심 내 물류거점이 부족한 상황 등의 문제점을 고려해 개발됐다. 블루웨일컴퍼니 관계자는 “결국 공간은 필요한 사람이 그에 맞는 목적과 용도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라는 초점에 맞춰 ‘유후(UHOO)’가 탄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자체 ‘HaaS’ 솔루션으로 물류 전 과정 연동 가능
블루웨일컴퍼니는 단순히 유휴공간을 매칭시켜주는 것뿐 아니라 물품 보관 및 픽업 등 물류 전 과정에 대한 기능들을 배송회사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자체 ‘HaaS’(Hub as a Servic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인 셀러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중소상공인과 같이 물류 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물류에 필요한 모빌리티를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지 않은 곳들이 적지않다. 이러한 중소상공인을 위해 개발한 솔루션이 ‘HaaS’이다. ‘HaaS’는 해당 지역의 유휴공간을 간선픽업지로 설정하는 것부터 물품 보관, 입고처리, 적재정보 등 물류 전 과정에 대한 일련의 기능들을 배송회사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블루웨일컴퍼니 관계자는 “블루웨일컴퍼니는 단순히 유휴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물류 전 과정을 제공하는 자체 HaaS 솔루션을 보유해 자체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전기 모빌리티 충전소 등과 같은 사업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향후 물류거점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유휴공간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루웨일컴퍼니의 주요 지역별 거점 수는 2022년도 기준 지속 증가하는 중이며 전국 4,000개 이상의 유휴공간을 확보하는 등 유휴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