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e Luo 하이로보틱스 부사장 / 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이사

국제로봇연맹(IFR)의 ‘2021년 세계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밀도에서 932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것으로 한국 경제의 핵심인 전자, 자동차 산업에서의 로봇 증가가 한국 산업용 로봇 밀도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한국 물류창고 자동화 수준은 제조 부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세계 최초의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 Autonomous Case-handling Robot)을 개발·운영 중인 ‘하이로보틱스(HAIROBOTICS)’가 9월 1일부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섰다. 특히 Kane Luo 하이로보틱스 부사장은 지난 8월 말, 2주간 한국을 방문해 주요 고객을 만나는 등 한국지사의 성공적인 시작에 힘을 쏟고 있다.

Kane Luo 하이로보틱스 부사장과 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를 만나 하이로보틱스가 바라보는 한국 물류창고 자동화 시장,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Kane Luo 하이로보틱스 부사장, 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이사

한국, 성장성 높은 시장…더 높은 유연성·효율성 제공할 것’
하이로보틱스(HAIROBOTICS)는 첨단 로봇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해 물류창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AMR(자율 이동 로봇)의 유연성과 ASRS(자동 보관 및 검색 시스템)의 정확성 및 효율성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ACR(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전 세계 물류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1년부터 하이로보틱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으로 일해 오고 있는 Kane Luo 부사장은 “하이로보틱스 ACR 시스템은 기존 창고 자동화 시스템보다 더 많은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ACR 시스템은 일주일 이내에 창고 자동화를 가능케 하고 창고 운영 효율성을 3~4배, 저장 밀도를 80%~40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이사는 물류 및 공급망 분야에서 20년 일해 온 전문가로 이번 한국지사 설립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을 갖고 있으며 올해도 9%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물류창고 자동화는 낮아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얼마 전 진행된 ‘Korea MAT 2022’에서도 확인할 수있었다. 이 대표이사는 “‘Korea MAT 2022’ 기간 동안 한국 기업 문의 중 약 80%가 전자상거래 및 3PL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소희 대표는 “한국지사는 한국 시장에 맞는 솔루션 컨설팅을 시작으로 철저한 사후관리,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긴밀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하이로보틱스 ACR과 하이포트 시스템

ACR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장비, 플랫폼 선보일 것
하이로보틱스는 미국, 일본, 홍콩,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DHL Supply Chain, JD.com, Phillips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Kane Luo 부사장은 “하이로보틱스의 전 세계 프로젝트 수는 2021년 300개에서 2022년 중반 500까지 늘어나는 등 매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프로젝트 인도율이 100%를 기록하는 등 공급망 위기 속에서 물류창고 자동화를 원하는 고객들을 완벽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500개의 프로젝트 중 한국 고객을 위해 소개해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냐는 질문에 Kane Luo 부사장 중국 주하이에 위치한 Philips 스마트 공장을 꼽았다. 주하이 Philips 스마트 공장의 ACR 시스템은 지능형 피킹, 유연한 인·아웃바운드 프로세스를 통해 물류 운영을 간소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작업자의 생산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는 세계 최고의 ACR 시스템 외에도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HAIQ’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소희 대표이사는 “하이로보틱스에서 자체 개발한 시스템인 ‘HAIQ’는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실시간 스케줄링, 여러 장비에 대한 최적 리소스 할당 등을 통해 인·아웃바운드, 재고 관리, 하우스키핑 작업 등에서 뛰어나다” 라고 말했다.

 ▲ 하이로보틱스 A42T
 ▲ 하이로보틱스 A42T

한편 ACR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A42T’, ‘HAIPORT’ 한국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A42T는 높은 층고의 창고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로 최대 10m까지 올라갈 수 있어 높은 층고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형 물류창고의 층고가 일반적으로 8m 이상임을 고려할 때 메자닌 등 추가 플랫폼 없이 보관 Capa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연말에는 Double-Deep 기술이 적용된 A42T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HAIPORT는 컨베이어에 연계하여 사용하는 하이로보틱스만의 설비로 로봇이 가져온 다수의 토트를 한 번에 가져가고 또 올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HAIPORT를 활용하면 5초 만에 모든 토트를 내리고 3초 만에 싣는 등 로봇 작업시간을 비약적으로 감소시킴과 동시에 필요 로봇 수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번에 8개의 토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900개의 토트까지 처리한다.

 ▲ 하이로보틱스 HAIPORT
 ▲ 하이로보틱스 HAIPORT

한국을 위한 맞춤형 전략 전개…‘본사에서도 적극 지원’
국내 물류창고 자동화 시장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까지 참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시장 중 하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이로보틱스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소희 대표이사는 “기존 자동화 솔루션은 주로 밀도와 속도에 중점을 두었다. 창고 내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얼마나 빨리 주문받고, 노동력에 대한 필요성과 의존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며 하이로보틱스는 여기에 ‘유연성’을 더해 차별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체 온라인 쇼핑의 20~30%가 반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구매자의 행동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창고 자동화도 변해야 한다”며 “하이 로보틱스 솔루션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기업이 물류창고 자동화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ROI(투자 수익률)에 강점이 있다며 이는 해외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주간의 한국 출장을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Kane Luo 부사장은 “여러 고객사를 만난 결과 물류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것을 확신하는 계기였다”라며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도 임금인상, 구인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고령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요소들은 자동화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소희 대표는 “하이로보틱스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 절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언제든 열려있다. 더불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편 자체 솔루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하이로보틱스 솔루션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데모센터, 사후대처를 위한 콜센터 운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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