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효율성은 물론 비대면 체계에 적합

비용 효율성 높이는 무인시스템
최근 물류는 빠르게 자동화 시스템과 결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물류센터 자동화다. AMR이나 픽업로봇 등 센터 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동화 물류로봇과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WMS(창고관리시스템) 등 물류 앞단에서의 자동화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리고 물류 끝단인 라스트마일에서의 자동화 중심에는 배송로봇이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앞단에서부터 퍼지고 있는 물류 자동화 체계의 완성은 결국 라스트마일 자동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물류 프로세스에서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보다 빠른 업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라면서 “배송로봇은 전체 물류의 자동화 체계를 완성하는 마침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의견의 기저에는 배송로봇이 사람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이라는 점이 있다. 배송로봇이 라스트마일을 담당하게 되면 배송을 위한 차량 운행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를 경제적 측면에서보면 배송차량의 유류비나 차량의 관리비, 나아가 배송기사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 라스트마일에서의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은 전체적인 생산성을 이전 대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배송로봇은 물류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배송로봇은 물류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배송으로 인한 안전사고, 배송로봇이 막는다
배송로봇은 사람을 통한 배송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미리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1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배달 노동자의 사망자 숫자는 최근 5년 새 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자상거래를 통한 라스트마일 서비스의 대부분은 여전히 오토바이 등과 같은 이륜차로 이뤄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륜차의 사고율이 다른 수단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송용 이륜차의 사고율은 200%가 넘는다. 더 빠르고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는 배송용 이륜차를 만약 배송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된다면 이들로 인한 도로에서의 사고발생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특히 현재 배송로봇이 실제 적용된 주요 글로벌 지역에서는 배송로봇의 이동 시 최대속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더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물론 한 편에서는 배송용 이륜차로 인한 안전사고는 줄지 몰라도 오히려 배송로봇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새롭게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보행자와 배송로봇 간의 충돌이나 배송로봇의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도난사고 등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실외 배송로봇의 운행과 관련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는 현재 주요 글로벌 국가들에서도 다양한 규제와 실증사업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난사고의 경우 아직 완전한 해결책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속화되는 비대면 체계에 적합
이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수면 위에 올랐던 물류의 역할과 중요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도 코로나로 인해 이미 자리 잡은 비대면 중심의 일상이 어느 정도는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면적으로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를 거쳐오면서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물류서비스에 익숙해지고 그 니즈 또한 오히려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물류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체계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배송로봇이야말로 이러한 트렌드에 적합한 배송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모빌리티
기존 배송 모빌리티에 비해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모빌리티라는 점도 배송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대표적인 배송용 모빌리티로 활용되고 있는 배송용 이륜차의 경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cc 미만의 이륜차 1대는 소형승용차 1대에 비해 일산화탄소(CO)는 최대 23배,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최대 279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전기 이륜차 적용 움직임과 더불어 배송로봇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배송로봇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기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가 없다”면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배송로봇 모델들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도 충분한 시간을 운행할 수 있을 만큼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 봤을 때 배송로봇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로봇은 배달 이륜차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배송로봇은 배달 이륜차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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