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동 줄이기 위한 물류로봇 및 물류센터 선제 확보에 관심

전 세계 저성장 공포 속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한계에 봉착, 몇 년 전부터는 물류 효율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조 2,596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해 세계 무역 순위 8위로 올라선 대한민국에서는 생산비 절감뿐만 아니라 물류 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내수 분야에도 해당, 올해도 기업들은 물류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류 효율은↑, 인건비는↓ ‘물류로봇’ 관련 투자 활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출·수입은 물론 라스트 마일 수요 급증에 비해 부족한 노동자로 인해 과로사, 물류 적체 현상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고자 많은 기업이 ‘물류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와 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포함해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씨메스는 AI와 3D 머신 비전 기술을 통해 로봇 자동화 공정을 혁신하는 AI 로봇 비전 스타트업이다.

SKT는 씨메스는 2020년 하반기부터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업을 준비,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비정형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시간당 600개 이상의 물류 상자 처리가 가능하며 현재 비정형 상품 분류 시 9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류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은 미국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낙훈 SKT 스마트팩토리 CO 담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3D 비전과 로봇 정밀제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씨메스와 보다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물류 분야를 비롯한 AI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배송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손잡고 자율주행 로봇 배송 관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자율주행 로봇 기반 배송 기술은 완성도가 높지만 관제 플랫폼 부재시 다수 출발·도착지가 요구되는 도심의 복잡한 이용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로 구현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향후 구축될 관제 플랫폼은 ▲정밀 측위, 최적 경로를 통한 배송 효율화 ▲예측 수요 기반 운송 계획 수립 ▲실시간 배송 모니터링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자율주행 로봇 배송에 초점을 맞춘 배송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기반 배송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오픈형으로 개발한다. ▲배송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다중 경로 계획 API ▲경로 안내 API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개별화된 이용자 배송 주문을 표준 규격화하고 배송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양사는 상반기 내로 관제 플랫폼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로봇 기반 배송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용자 경험이 획기적으로 혁신되는 한편 퀵, 택배 등 기존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영역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회사 핵심 인프라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해 사물의 이동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자율주행 로봇 배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뉴빌리티와의 협력으로 자율주행 로봇 기반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2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물류용 수소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DMI는 글로벌 산업용 드론 시장이 2030년까지 1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물류배송, 드론택시, 안전 감시 등 타 산업과 연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DMI는 이번 투자금을 ▲제품 라인업 강화 ▲우수 인력 유치 ▲해외 영업활동 강화 ▲수랭식 연료전지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수랭식 연료전지는 물류, 수송 용도의 대형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핵심 요소다.

이두순 DMI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모빌리티용 초경량 연료전지 시장의 미래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을 다각화하고 산업용 드론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지 않은 열기’ 물류 부동산, 투자 계속돼
JLL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물류센터 투자액은 사상 최대, 공실률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및 택배 물동량 증가 전망에 물류센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부산에 연면적 21만 6천여㎡(약 6만5,000평) 규모의 친환경 복합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에 대지면적 5만 9,969㎡(약 1만 8,000평), 연면적 21만 6,369㎡(약 6만 5,000평),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 및 운영하며 총 사업비는 3,500억 원 규모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와 인허가를 마치고,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준공 및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부산 물류센터를 ‘친환경 복합 물류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한 청정 근무 환경 조성,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상온뿐만 아니라 저온 창고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김준형 LX인터내셔널 그린사업부장(상무)은 “부산 및 경상권 물류 시장은 잠재 수요가 국내에서 가장 커 신규 대형 물류센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물류센터의 부지인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부산신항 배후 단지로서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로의 광역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자체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에 ‘스마트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다.
SSG닷컴은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2,200억원 규모의 투자해 하루 최대 20만건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광역물류센터를 2025년 1분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근무 강도는 낮추고 운영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류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CJ올리브영, MFC 적극 투자…‘수도권 24시간 내 배송 추진’
CJ올리브영은 올해 수도권에 도시형 물류 거점 6곳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서울 5개 지역(마포/서대문, 구로/강서, 관악/봉천, 광진/강동, 노원)과 경기 1개 지역(성남)을 커버하는 MFC를 추가 오픈, 본격 운영되면 ‘오늘드림’을 포함한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은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MFC별 운영 상품 수(SKU)는 1만 2천여 개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의 약 85% 수준으로 운영하며 상품 적재와 출고, 재고 관리 등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업계 최초의 3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선제적으로 옴니채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을 가속화하며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미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