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운영의 퀄리티 컨트롤·작업효율화, ARGO가 완성한다” -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이사

어찌 보면 대표직을 맡기에 경력이 부족한 어린 나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수영 대표의 삶은 새로운 것, 그리고 더 나은 물류를 향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이라는 타지로 떠난 것도, 잘 알지 못했던 아마존 본사에서의 근무를 결정했던 것도, 안정적인 미국에서의 자리에서 한국기업으로의 이직을 선택했던 것도 말이다. 그리고, 이제 양수영 대표는 테크타카라는 새로운 배의 항해사로서 더욱 극적인 도전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마존 본사에서 새로운 도전 위해 쿠팡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던 양수영 대표. 양수영 대표가 물류라는 단어와 처음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아마존이라는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사실 아마존이라는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면접을 봤고, 운이 따랐는지 합격까지 이르게 됐다”며 겸손하게 당시를 회상한 양 대표는 “아마존에서의 근무를 통해 처음으로 물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력을 인정받으며 아마존 본사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가던 양수영 대표에게 어느 날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 곳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물류파트를 강화하고자 했던 쿠팡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한 양 대표는 “물론 안정성이나 급여 등 모든 면에서 아마존이 더 나았지만 물류와 관련해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곳이 쿠팡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아마존에서 쿠팡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본격적으로 물류에 눈을 뜨다
그렇게 쿠팡에서의 경력을 시작하게 된 양수영 대표. 하지만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양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환경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이미 고등학생부터 미국으로 떠나있던 양 대표는 아마존 근무시절을 포함하면 한국보다는 미국의 환경이 더 익숙한 상태였기에 갑자기 바뀌어버린 근무환경은 양 대표에게 적응의 시간을 필요케 했다. 두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언어였다. 쿠팡 근무 이전까지 양 대표는 한글로 업무를 본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 대표는 쿠팡에서 빠르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나가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결과물은 바로 지금의 쿠팡을 있게 한 대표 아이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쿠팡 플렉스다. 양 대표는 “당시 쿠팡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는 시점에서부터 주문 후 처리까지 이르는 전반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선, 설계하는 역할을 했었다”고 회상하며 “여러 TF팀을 담당했지만 대표적으로 플렉스TF팀을 이끌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약 4년의 시간을 쿠팡에서 보내는 동안 양수영 대표는 본격적으로 물류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쿠팡에서 테크타카로의 두 번째 도전
양 대표는 스스로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 답은 고스란히 양 대표의 지난 발걸음에 묻어있다. 아마존에서 쿠팡으로의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했던 양수영 대표는 쿠팡에서 약 4년 간의 시간을 보낸 후 지난 2020년, 또 다른 도전에 마주하게 된다. 어찌 보면 첫 번째 도전보다 더 큰 어려움이 마주할지도 모르는 창업이 그것이었다. 왜 창업을 선택했냐는 물음에 양 대표는 “더 좋고 더 빠른 물류서비스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물류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아마존, 쿠팡 등을 거치며 쌓아온 그의 노하우와 역량은 그로 하여금 물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게 했다.

그러나 창업 초기에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난관들이 양 대표를 찾아왔다. “부족한 네임브랜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답한 양 대표는 “아마존과 쿠팡 등 대표적인 기업에 속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크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더 좋은 분을 회사로 모실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테크타카의 면접 합격률은 약 0.8%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수준. 이에 대해 양 대표는 “물류 IT 기업으로서 우리 임직원의 70%에서 80%는 개발자들”이라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훌륭한 역량을 갖춘 분을 모시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카카오 사로잡은 테크타카의 힘
하지만 양 대표는 이번에도 슬기롭고도 성공적으로 자신의 도전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투자유치인데, 테크타카는 이 부분에서 아주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국내 주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테크타카는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도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 롯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두 기업 외에도 뮤렉스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DSC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해 12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주목한 핵심포인트는 테크타카가 갖추고 있는 기술력이었다. 그리고 테크타카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솔루션이 바로 아르고(ARGO)이다.

ARGO 솔루션 구동 화면
ARGO 솔루션 구동 화면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ARGO
물류 IT 기업인 테크타카의 대표 솔루션인 아르고는 쉽게 말해 이커머스 물류에 필요한 모든 IT 관련 시스템을 통합해서 제공하는 물류 IT 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아르고를 통해 고객사는 주문에서부터 창고, 운송, 재고에 이르기까지 물류에 관한 모든 부분을 IT화해 관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아르고를 적용하고 있는 고객사들의 운영 효율성도 이전 대비 개선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는 주요 엔터프라이즈 쪽에 포커싱을 맞추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만큼 기업 고객들이 아르고에 대해 관심이 큰 상황”이라면서 “올 하반기에는 개개인 스몰 셀러들도 고객군에 포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계획도 밝혔다. 바로 테크타카만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양 대표는 “일단 올 상반기 안에 배송서비스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파트너십을 통해 ‘아르고 배송’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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