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처리로 짧은 시간에 처리 능력 극대화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10조~15조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장이다. 때문에 많은 물류기업들이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지만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는 시장 중에 하나이다.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경우 생산과 유통, 사입이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야 하는 물동량도 있어 기본적으로 보관보다는 빠른 물류처리 능력이 우선시 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을 활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은 시장이기도 하다.

늘어나는 물량에 처리량 한계 느껴
2011년 창업한 딜리셔스는 동대문 의류시장이 가지고 있었던 오프라인 체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데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딜리셔스는 2013년 신상마켓 서비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신상마켓은 동대문 의류시장의 도매업자와 전국의 의류 소매상을 연결하는 서비스이다. 주문부터 사입, 배송까지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처리 할 수 있어 소매 업체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도매업자는 별도의 노력 없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시장의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딜리셔스의 자료에 따르면 동대문 도매 사업자의 80%가 신상마켓에 가입되어 있으며 전국 패션 소매업자의 약 50%가 신상마켓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만여 패션도매상이 월 130만 건의 상품을 업로드 하고 있으며 월 평균 13만, 일 7만 소매업자가 접속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딜리셔스의 누적거래액은 2014년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15년에는 500억 원을, 2016년에는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창업한지 9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면서 동대문 의류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인 딜리버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동대문 의류의 사입부터, 검수, 재고관리, 고객 직배송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러한 서비스의 확장과 거래량의 증가로 딜리셔스는 물류시스템의 확장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딜리셔스는 Studio 3S의 로봇자동화를 검토하고 적용하게 됐다.

로봇으로 입고, 분류, 출고를 동시에
딜리셔스의 경우는 고정된 SKU가 없어 기본적으로 재고를 보관하지 않고 당일 입고된 제품을 당일 출고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크로스도킹 형태로 상품을 분류하고 재배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인력에 의한 시스템으로 입고 작업을 완료한 후에 분류와 출고작업이 가능한 구조였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입고와 분류, 출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사입점 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인해 물량 처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동대문 의류 풀필먼트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딜리셔스는 Studio 3S의 Shelf Lifter AGV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고려하게 됐으며 도입을 통해 원활한 물동량 처리는 물론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다. 딜리셔스의 Shelf Lifter AGV 도입은 정해진 시간 안에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존의 작업 순서에 따라 진행됐던 입고, 분류, 출고 업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빠른 물량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빠른 처리로 효율을 극대화 했고 낭비되는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보다 더 수월한 크로스도킹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빠른 처리속도와 더불어 제품의 입고와 출고를 위한 모든 작업을 긴밀하게 연계해 창고에 보관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유통에 대한 전체적인 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재고를 장기간 보관할 필요가 없어 실시간 재고파악 및 품질 저하 현상도 막을 수 있게 되었으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현재 딜리셔스는 AGV 35대, Shelf 400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물동량 증가에 따라 더 늘려갈 계획을 갖고 있다.

급격히 성장해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많은 제품을 보관하지 않고 입고와 동시에 분류 및 출고가 당일에 이뤄져야 하는 크로스도킹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딜리셔스는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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