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로지스틱스 (AGILE LOGISTICS) ⑩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새벽배송, 당일배송은 편리하고 빠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과도한 물류비용 지출과 무리한 배송으로 인한 화물 파손과 같은 운송 품질문제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직면한 고민이다. 

운송비용은 기업의 이윤과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지만, 비용 절감만을 추구하면 운송품질은 보장될 수 없기에 이들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물류 담당자들의 오랜 딜레마, 비용과 품질을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는 LTL 거점운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LTL 혼적운송 vs FTL 독차운송
LTL 거점운송을 논하기 앞서, 기존의 운송방식인 LTL(Less than truckload, 혼적운송)과 FTL(Full truckload, 독차운송)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LTL 혼적운송은 차량 한대 분량이 되지 않는 여러 기업의 화물을 모아 혼적 운송하는 방식으로 소량화물의 운송에 많이 쓰인다. 반면, FTL 독차운송은 한 기업의 화물을 한 대의 차량으로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단독 운송하는 방식으로 주로 1회 운송하는 화물의 양이 많거나 손상 우려가 있는 대형 화물을 운송할 때 용이하다.

LTL 혼적운송과 FTL 독차운송은 비용, 시간, 운영, 환경 측면에서 각각 장단점이 상이하다.

먼저 비용 측면에서는 LTL 혼적운송이 장거리여도 여러 기업의 화물을 모아 운송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담비용이 훨씬 적다. 대신 차량에 함께 실어야 하는 화물 중 단 한 개라도 도착하지 않으면 바로 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 반대로, 한 기업의 화물만 실은 FTL 독차운송은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은 크지만 거쳐 가야하는 정차지가 없기 때문에 희망 도착시간에 맞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운영 측면에서 LTL 혼적운송은 최종 목적지에 화물이 도달하기까지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간 설계가 필수이다. 운영이 비교적 단순한 FTL 독차운송과 달리, 화물의 종류에 따라 적재 순서 및 방법을 고려하여 구간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꼼꼼히 운영되어야 기업의 비용과 고객 관계 측면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적은 수의 차량으로도 운송 수행이 가능한 LTL 혼적운송이 유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고 기름 낭비를 줄여 친환경 운송을 실현할 수 있다.

결국 기업은 비용과 운송품질 두 가지 중 우선순위에 따라 LTL 혼적운송과 FTL 독차운송의 장단점을 비교해 운송방법을 결정한다. 그런데 비용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맞춰,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운송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LTL 거점운송이 대안이다.

LTL 거점운송 (LTL Freight Consolidation)
콘솔운송(LTL freight consolidation)이라고도 불리는 LTL 거점운송은 LTL 혼적운송과 동일하게 각기 다른 기업의 여러 화물을 혼적하여 운송한다. 차이점은 여러 곳의 정차지와 터미널을 거치며 화물을 적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지역의 거점창고(DC, Distribution Center)에서 화물을 합짐한다. 즉, 여러 상하차지에서 온 기업의 물품을 거점창고에서 보관하고 분류해 최종 목적지까지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방법이다.

LTL 거점운송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용 절감이다. 장거리에도 한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운송비가 낮은데,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운임을 책정할 수 있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극대화된다.

또 거점 단위의 물류창고와 전문 운영팀이 화물의 특성에 따라 분류 및 적재하므로 화물 파손을 최소화하여 상하차지별 운영업무를 크게 줄이고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도 줄인다. 만약 추가 운임이 발생하면 데이터에 기반한 관련 자료를 첨부할 수 있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불투명한 비용 구조도 개선된다.

 ▲ 로지스팟의 디지털 운송 관리플랫폼은 LTL거점운송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고 분석 가능하다.
 ▲ 로지스팟의 디지털 운송 관리플랫폼은 LTL거점운송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고 분석 가능하다.

디지털 플랫폼 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차를 계획하고 구간을 분석하여 운영하면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주요 거점창고에서 화물을 보관하고 분류한 뒤 거점과 가장 가까운 하차지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LTL 혼적운송에 비해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낮으며, 숙련된 운영팀의 전문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면 높은 운송 품질도 보장할 수 있다.

 ▲ 로지스팟의 디지털 운송 관리플랫폼에서는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 로지스팟의 디지털 운송 관리플랫폼에서는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디지털 통합을 통해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 화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운송 기록관리와 운영까지 이루어진다면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물류 프로세스 참여자 간의 정보가 연결되면서 특정 시점에 어떠한 액션을 취해야 할지 명확히 알 수 있어 운송효율은 훨씬 더 높아진다.

LTL 거점운송은 친환경 운송도 실현할 수 있다. 도시 외곽의 물류 창고에서 여러 개의 지역 창고를 거쳐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반적인 운송과 달리 최소화된 경로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LTL 거점운송의 도입
모든 회사에게 LTL 거점운송이 필요하지는 않다. 물량이 많고 부피가 큰 화물 운송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거점참고 부근의 지역을 목적지로 하는 화물이 확보될 때 LTL 거점운송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공적인 LTL 거점운송을 위해서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LTL 거점운송을 설계할 수 있는지, 광범위하고 다양한 차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지, 주요 지역마다 거점창고(DC)를 보유하고 있는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운송현황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정확하고 투명한 비용처리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따져 협업할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LTL 거점운송이 우리기업에 적합한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판단한 다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이를 계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춘 최적의 협력사를 찾는다면 비용과 운송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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