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겪고 있는 산업경제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증가하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더믹 초기엔 산업 현장 곳곳에서 한동안 수요 부족으로 몸살을 앓더니 경기회복을 본격화하자 기본적인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국내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현장에서 모든 원자재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자동차부품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비롯해 건설현장은 각종 원부자재를 구하지 못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원유를 비롯해 에너지산업의 필수적인 석탄부족으로 전력생산이 감소하고, 공장이 멈추는가 하면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야기된 나비효과가 우리 일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의 부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국에는 인력부족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이제 어딜 가나 인력 부족에 몸살을 앓는다. 인근 식당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서 구인난은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업종에서 이미 활황을 겪던 업종까지 말 그대로 구인 ‘전쟁 중’이다. 공급망 붕괴에 맞물려 인력부족에 따라 산업기반이 흔들고 있지만 각종 원부자재의 부족은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노동시장의 교란이다. 그 동안 묵묵히 주목받지 못하고 과로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당연시 하던 근로자들은 이제 기존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나은 일자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에 따라 이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할 여력도 없고, 당장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는 점이다. 당장 유통물류현장에서의 문제는 현 물류 시스템이 쏟아지는 수요를 기존의 임금과 근로조건으로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택배현장에선 배송근로자의 몫이었던 분류작업이 기업책임으로 전가됐고, 라스트 마일 배송부문 역시 인력수급이 어려워 시간 내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공짜로 인식되던 식음료 배송료역시 천정부지로 인상되고 있으며, 물류센터 분류작업 인력을 비롯해 택배 및 기타 물류비용도 임금과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몸살이다.

이제 노동시장은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전환, 노조원들은 사측이 적정치 못한 노동계약서를 제시할 경우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업주들을 압박한다. 그럼 유통물류산업 현장에서 지금의 임금과 노동환경이라면 얼마든지 대체할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음을 인식한 노동자들을 잡을 수 있는 대안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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