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효율성 측면서 유리…시장 전망도 밝아

최근 전 세계 산업계를 중심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이 떠오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합성어로 그중에서도 환경에 대한 부분은 근래 들어 많은 기업들이 실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개척하기 위한 친환경 파트 강화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이는 물류의 중요성 제고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배송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배송트럭이나 이륜차 등에서 벗어나 보다 친환경적인 다양한 배송수단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이미 글로벌하게 활용되고 있는 전지자전거이고 그에 못지 않게 새로운 친환경 배송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카고바이크이다.

알고 보면 효율적인 카고바이크
카고바이크는 화물을 의미하는 카고(Cargo)와 자전거(Bike)의 합성어로 우리 말로 하면 화물자전거로 이해할 수 있다. 얼핏 보면 굳이 화물을 자전거에 싣고 이동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이 카고바이크는 효율성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배송수단이다. 다양한 모빌리티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인 European mobility atlas에서는 실제 카고바이크가 배송에 활용됐을 때 얼만큼의 효율성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카고바이크는 최소 40kg에서 최대 250kg까지 다양한 무게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반적인 배송 차량의 경우 차량 자체 무게의 절반 정도 수준밖에 물품을 실을 수 없는 데 비해 카고바이크는 바이크 자체 무게의 최대 5배까지 물품을 실을 수 있어 훨씬 큰 효율을 낸다.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카고바이크는 효율적이다. 일반 배송차량과 카고바이크의 구매와 운영 측면을 비교해봤을 때 1년 동안 운영했을 경우 일반 배송차량은 약 4,100유로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카고바이크는 1/3도 되지 않는 716유로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더해 카고바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이동의 유용성이다. 일반 배송차량이나 이륜차보다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카고바이크는 특히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도심 내 배송서비스에 활용되기 적합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글로벌 물류 시장은 이미 카고바이크에 주목
글로벌 물류 시장은 이미 카고바이크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들의 시장 전망에서도 드러나는데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Research and Markets에서는 전 세계 카고바이크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8년, 약 1조 3,4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약 7조 3,2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EMR은 카고바이크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같이 카고바이크에 대한 향후 시장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실제 카고바이크의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바로 유럽. 유럽연합 EU는 지난 2019년, 카고바이크의 본격적인 확대 추진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CCCB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City Changer Cargo Bike’의 약자인 CCCB 프로젝트는 카고바이크의 확대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한편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EU 내 다양한 국가에서는 카고바이크 적용 확대를 위한 보조금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카고바이크를 구매할 경우 적게는 500유로에서 많게는 1,000유로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도 카고바이크 시대 향해 간다
이처럼 글로벌 물류가 카고바이크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서서히 카고바이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지난 7월, 도심 근거리 택배 배송을 담당하는 친환경 카고바이크를 도입하기 위한 향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경상북도는 스마트 그린 물류를 위해 총 29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이 바로 카고바이크이다. 이번 예산투입에 따른 솔루션 연구에는 쿠팡을 비롯한 11개의 국내 주요 물류기업이 참여하는데 향후 정부 차원의 친환경 배송시스템 발굴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심 내 근거리배송에 큰 장점을 가지는 카고바이크는 8대만 적용하면 1대의 배송트럭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물류상의 효율성이 높다”면서 “뿐만 아니라 연간 소나무 약 1,600그루를 심는 효과도 낼 수 있을 만큼 친환경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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