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물류를 위해 도전장을 던진 당찬 그들 - 안강엽 코코넛사일로 이사 /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

경영진 대부분이 30대 초반으로 이뤄졌을 만큼 젊은 기업인 코코넛사일로는 코코트럭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이제 트럭닥터를 통해 국내 고객과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그들이 젊은 나이에 어떻게 물류시장에 도전하게 됐고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또 그들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 안강엽 코코넛사일로 이사와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좌)와 안강엽 코코넛사일로 이사(우)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좌)와 안강엽 코코넛사일로 이사(우)

일찍부터 주목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다
코코넛사일로는 지난 2018년 4월, 현대자동차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을 알렸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현 대표는 베트남 물류시장을 중심으로 한 트럭 중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당당히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코코넛사일로의 시작점은 그 이전이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와 대학동기로 현재는 코코넛사일로 이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안강엽 이사는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베트남 시장의 잠재성에 대해 줄곧 말하곤 했다”고 회상한다. 안 이사는 “대학 재학시절 직접 방문한 베트남에서 김 대표는 큰 잠재성을 실제 확인하며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라는 가능성을 봤다”면서 “저 역시 지난 2016년, 짧은 기간 베트남에 머물며 이곳에서 어떤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많고 많은 산업 중에 왜 물류였을까? 안 이사는 “아무래도 현대자동차 상용 관련 부서에 재직하다 보니 자연스레 트럭과 같은 운송 관련한 차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운송 시스템의 효율화가 얼마나 큰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지도 확인하게 됐고 이것이 결국 물류시장에 진입하게 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을 알린 불과 2년 만인 2020년 6월, 코코넛사일로는 분사를 통해 당당히 자신들만의 길을 걷게 된다.

베트남 물류시장에 연착륙한 ‘코코트럭’
베트남을 선택한 그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손쉽게 화물 운송이 가능한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모토로 베트남 물류시장에 등장한 코코넛사일로의 코코트럭은 다행히 시장에 연착륙했다.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는 “베트남 화물 운송 시장의 규모가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코코트럭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이사는 “사용자의 고정비 지출을 기존 솔루션 대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현지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2.9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9월을 기준으로 벌써 4배 가까운 11억 원을 돌파했다”면서 “고객들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운송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트럭 서비스 화면 예시
코코트럭 서비스 화면 예시

코코넛사일로의 또 다른 무기, ‘트럭닥터’
그리고 코코넛사일로는 이제 국내 물류시장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이미 뜨거울 대로 뜨거운 국내 물류시장에서 코코넛사일로가 꺼내든 무기는 ‘트럭닥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화물차 정비 플랫폼인 트럭닥터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화물차 정비 과정을 크게 바꿔줄 솔루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럭닥터의 가장 큰 장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정비 예약을 간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차 정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예약할 수 있고 차량 상태에 대한 진단 또한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비 이력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트럭닥터는 자동으로 정비 스케줄링을 진행, 별도의 사후 조치 없이도 차량 관리를 가능하게 할 뿐더러 소모품의 교체 주기도 정기적으로 알려줘 고객의 편의를 크게 높여준다. 야간 정비도 가능하다. 트럭닥터를 통하면 기존의 불편한 야간 정비 시스템을 벗어나 갑작스러운 정비 업무가 필요할 때에도 언제든지 간편하게 정비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트럭닥터 서비스 화면 예시
트럭닥터 서비스 화면 예시

고객 최대 만족 위해, 트럭닥터는 발전한다
트럭닥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강엽 이사와 한태원 이사는 한 가지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정비 플랫폼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은 기존 화물차 기사분들의 접근성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두 사람은 우문현답으로 답했다. 결국 어떻게든 고객이 만족하고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민하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코코넛사일로의 직원들은 지금도 트럭닥터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국 17곳의 다임러 트럭 코리아 서비스센터를 날마다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트럭기사들에게 직접 트럭닥터 활용과 관련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항들을 확인하고 있다. 안 이사는 이에 대해 “이미 지난해 기완성된 플랫폼 대신 더 접근성이 높은 트럭닥터를 만들기 위해 재개발을 진행했을 만큼 화물기사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트럭닥터를 지속해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럭닥터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안 이사는 “현재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만 트럭닥터의 정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이를 국내 상용차 전반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코넛사일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러 상용차 업체에서 트럭닥터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안 이사는 이어 “우리가 상용차 시장에 등장해 무엇인가를 바꾸겠다는 거창한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통한 화물차 정비 시스템의 효율화를 완성해 물류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역할을 해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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