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포장용기·테이프리스 박스 등 종류 다양

이번 파트에서는 친환경 포장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솔루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이러한 솔루션들을 시장에서 실제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느 곳들이 있는지 만나본다.

다회용 포장용기 시대 여는 그들
국내 배송시장을 현재와 같이 뜨겁게 만든 장본인들인 새벽배송 업체들, 그중에서도 쿠팡과 SSG는 타 업체들보다 빠르게 다회용 포장용기를 실제 배송서비스에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SG는 지난 2019년,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시장에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친환경 다회용 포장용기인 ‘알비백’을 선보였다. 저온제품 배송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등장한 ‘알비백’은 최대 9시간까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기능 면에서도 스티로폼 박스에 비해 뒤처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새벽배송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알비백 10만 개를 실제 배송에 투입해 친환경 포장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SSG는 최근에는 스타벅스, 하겐다즈, 키엘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알비백을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하는 데까지 성공, 소비자들로부터 다회용 포장용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SSG 알비백
SSG 알비백

로켓배송이라는 이전에 없던 초스피드 배송서비스로 이제 국내 배송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된 쿠팡 역시 성공적으로 다회용 포장용기를 도입했다. 쿠팡은 지난 2019년 9월, 송파구 지역에서 다회용 포장용기를 실제 배송서비스에 적용하는 이른바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이를 전국 도시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해당 서비스를 전국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는 쿠팡이 자체 제작한 ‘쿠팡 프레시백’ 안에 상품을 넣어 배송하는 서비스로 포장박스 및 테이프와 같은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쿠팡 프레시백
쿠팡 프레시백

SSG와 쿠팡에 질세라 롯데쇼핑도 다회용 포장용기 배송에 본격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롯데슈퍼 프레시를 통해 올해 초 일정 상품을 오후 4시에서 8시 사이에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이를 배송해주는 ‘퇴근길 1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테스트했다. 이 서비스에 재활용 보냉백인 ‘안녕, 또 보냉’을 본격 투입한 것. 롯데쇼핑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롯데슈퍼 프레시의 시범 서비스에 자체 재활용 보냉백을 도입했다”면서 “충분한 사업성이 입증되면 앞으로 ‘안녕, 또 보냉’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안녕, 또 보냉'
롯데쇼핑 '안녕, 또 보냉'

과대포장 막는 포장 최적화 솔루션
배송하는 상품에 비해 큰 박스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과대포장은 적재공간의 낭비 이외에도 추가적인 완충재 사용 등 포장 관련 쓰레기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과대포장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적재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인데 세계적인 포장 관련 솔루션 기업인 CMC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솔버스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솔버스의 포장 솔루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CMC Cartonwrap’이다. 과대포장을 막는 대표적인 솔루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CMC Cartonwrap’은 포장자동화 기기로 작업자가 제품을 투입구에 놓으면 자동으로 제품의 길이와 폭, 높이 등을 스캔해 정보를 파악한 후 제품의 크기에 딱 알맞은 박스를 재단해 만들어낸다. 박스의 크기 자체가 제품의 크기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적재공간의 낭비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완충재없이도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포장 솔루션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솔버스 관계자는 “이미 월마트와 JD.COM 등 글로벌 기업에 약 100여 대가 자리잡을만큼 ‘CMC Cartonwrap’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YES24, LF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CMC Cartonwrap’을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버스의 ‘CMC Cartonwrap
솔버스의 ‘CMC Cartonwrap

포장박스에 테이프는 필수? 이제 옛말
택배 배송에 활용되는 박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밀봉을 위해 테이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테이프들도 포장 쓰레기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종이박스의 경우, 테이프를 제거하다 보면 박스가 함께 찢겨나가는 경우도 많아 재활용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비친환경적 아이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와 추가적인 비용 및 시간을 없앨 수 있는 친환경 포장 솔루션이 바로 날개박스이다.

날개박스의 대표적인 장점은 테이프 대신 박스 자체에 친환경적인 접착제를 도포해 날개를 접는 방식으로 밀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 제대로 밀봉되지 않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날개박스는 양 쪽에 붙은 날개를 붙여 고정하는 형식으로 사람이 있는 힘껏 세게 박스를 던져도 포장이 풀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다. 이에 대해 날개박스 관계자는 “박스구조만으로 견고하게 완충작용이 가능해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박스와 테이프를 분리할 필요 없이 재활용 분리배출도 가능해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라이프패키징의 날개박스
에코라이프패키징의 날개박스

아이스팩도 이제 친환경 솔루션이 답이다
국내에서도 이제 다양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이스팩 제조 전문 기업인 빙고에서 선보인 PCM 냉동팩이다. PCM 냉동팩은 PCM 물질을 담는 봉투를 나일론이나 종이, 부직포 포장지가 아닌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에서 분리배출 표시 대상으로 지정받은 물질로 만들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팩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아이스를 대용할 수 있을 만큼 보냉 효과가 뛰어나 기존 겔 타입의 아이스팩과 비교했을 때도 친환경적인 면과 기능 면에서 모두 강점을 갖추고 있다. 빙고 관계자는 “제품의 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PCM 냉동팩이 앞으로 친환경 포장 솔루션으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고의 PCM 냉동팩
빙고의 PCM 냉동팩

친환경 재질의 아이스팩에서 아예 얼린 생수를 아이스팩으로 재활용하는 솔루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3월, 기존의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재인 ‘동원샘물 프레쉬’를 본격 선보였다. 100%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데다 환경성적표지 인증도 받은 페트병을 활용하는 ‘동원샘물 프레쉬’는 일반 생수 페트병과 비교해 무게를 약 12% 줄여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대폭 줄였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판매용 생수 제품과 달리 라벨을 페트병에서 쉽게 뗄 수 있도록 해 분리수거 시 소비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또 ‘동원샘물 프레쉬’ 페트에 들어있는 생수는 시판되고 있는 일반 생수와 동일한 것으로 음용도 가능해 여러방향으로 재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동원샘물 프레쉬’가 친환경 포장의 새로운 해답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원F&B의 동원샘물 프레쉬
동원F&B의 동원샘물 프레쉬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