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5위권의 케미컬탱커선사로 성장 예상

장금상선의 흥아해운 M&A 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21일 증자대금을 모두 완납했다. 앞서 지난 4월 장금상선은 흥아해운에 대한 ‘경영권이전부 신주인수계약(SPA)’을 체결하고,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무상감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결의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로써 흥아해운은 2020년 3월 시작된 공동관리절차(Work-Out)를 종료하고, 주식의 거래정지도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흥아해운은 1,000억 원 이상의 신규 자본금 확충으로 500억 원 수준의 채무를 조기에 정리하고 금융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흥아해운은 재무 개선을 통해 향후 5년 간 발전계획(Vision 2025)을 수립해 글로벌 케미컬탱커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8,000톤 이하의 소형선대 부문에서는 국적 중소형선사와 안정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중형선박(1만 3,000톤~2만 3,000톤)을 주축으로 주력선대를 구성해 아시아역내 선사로 다시 한 번 도약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에는 3만 톤 이상의 대형 선박을 4~5척 확보해 중동과 남미, 북미항로 개척도 나설 예정이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5년까지 약 30여척 46만~50만DWT를 보유한 세계 15위권의 케미컬탱커선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흥아해운이 극적으로 회생 국면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 해운협회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케미컬탱커 국적선사의 도산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 형성과 지원 등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해운협회 회장사인 장금상선 역시 국내 산업계에 있어 케미컬탱커 국적선사 보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STX에서 사실상 포기한 흥아해운에 대한 M&A 결단을 내린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해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해운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흥아해운의 경영정상화는 한국해운 재건을 위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정책의지가 잘 반영된 결과“라며 ”이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흥아해운이 글로벌선사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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