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별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특화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

경기반월시화산단, 경남창원산단, 인천남동산단의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사업목표와 진행과정은 같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3개 산단은 주요산업, 지리적 특성이 다르고 주관사와 컨소시엄 참여사들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보인다. 특히 산단 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물류에 대한 필요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차년도 사업의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각 산단은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방향성을 뚜렷이 하고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산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같은 듯 다른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나다순)

경기반월시화산단, 제조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 제공
경기반월시화산업단지의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종합물류기업인 하나로TNS가 주관하고 신세계건설, LG U+, 보우시스템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노후화 된 산단을 202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개선하고 스마트 물류플랫폼을 구축하여 산단 입주기업들의 물류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경기반월시화단지는 1977년에 조성된 전국 산단 중 가장 큰 규모의 산업단지로 국내 최대의 중소제조업 중심 집적단지이다. 주력 업종은 뿌리산업으로 기계, 전자, 철강업체 등 첨단 부품 산업군이 입주해 있으며 대한민국의 제조업을 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된 산업단지인만큼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작업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노후화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입주기업들은 창고의 자동화나 첨단화를 통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현실적인 물류비 절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관사인 하나로 TNS는 경기반월시화단지입주기업 1,419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주요 요구 사항인 ‘운송에 대한 개선’을 과업으로 설정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 물류정보시스템’을 우선 도입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업단은 입주기업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스마트 물류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송 중개수수료 절감 △배차 및 경로최적화와 공동물류실현 △이형화물택배 비용절감 △물류 간접비 절감을 운영 방안으로 삼고 있다. ‘운송중개수수료 절감’은 스마트 물류플랫폼과 ‘화물정보망사업자’를 직간접적으로 연계해 중간마진을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차 및 경로 최적화와 공동물류 실현’은 물동량의 입출하 발착지가 대부분 경기도인 경기반월시화산단을 중심으로 셔틀 물류와 간선 물류를 도입해 정기 운송비를 절감하고 화물 콘솔화를 통해 긴급 수·배송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하여 효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남동, 창원 등 기타 산단과 연계하여(여러 가공 단계를 거치는) 화물 물동량을 공유하고 콘솔화하여 원가를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반월시화산단의 운송방식은 자차물류에 이어 택배배송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한다. ‘이형화물 택배비용 절감’은 주관기업의 택배사 직접 운영을 통해 원가 절감 효율화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물류 간접비 절감’을 위해 입주기업에게 주문관리, 운송관리, 회계관리, 포워딩관리까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플랫폼을 제공하여 물류업무 간소화 및 관리 인력 감소 성과를 도출 할 계획이다.

경기반월시화단지는 물류센터 첨단화보다는 운송비 절감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TMS의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 물류정보시스템, 스마트 물류포털 등 소프트웨어 중심 물류플랫폼 운영에 사업의 비중을 두고 있다.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목표는 △물류플랫폼 구축을 통한 ‘스마트 물류정보시스템과 SCM 플랫폼실현’ △‘물류 자원 공유를 통한 부대이익 창출’ △’공동물류센터 첨단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이다. 

‘스마트 물류정보시스템과 SCM플랫폼 실현’을 위해 주관사 하나로TNS는 특허 받은 GPS단말기인 Lora 및 차주들의 자체 장비 GPS를 플랫폼에 연결하고, 기존 자사의 통합물류시스템인 WINS를 업그레이드하여 물류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데이터베이스 관리 작업을 플랫폼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다. 경기반월시화의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WMS(창고관리), TMS(운송관리), FMS(수출입물류), 차량관제(CMS) 등의 물류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 ERP가 구축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에게 주문, 생산, 재고 정보를 연동하여 SCM(공급망관리) 플랫폼으로써 물류 전 과정을 연결해준다. ‘물류 자원 공유를 통한 부대이익 창출’은 유휴창고와 설비 공유/임대뿐만아니라 기업의 폐기 예정인 산업재 자원까지 공유하고 이를 활용하여 부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공동물류센터 첨단화를 위해 노후화된 공동물류센터에 데모룸을 설치하고 AI기반물류로봇(AGV, 멀티셔틀렉), RCS(로봇제어시스템), WCS(자동화설비관리시스템)등의 첨단물류기술을 선보인다. LGU+는 이를 위한 기업전용망인 5G를 산단 내에 구축하여 창고무인화와 작업효율향상을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입주기업의 ‘디지털트윈’기술 도입 수요를 충족하고자 이를 모델링화하여 차량 및 창고 내 화물 적재효율을 높이고 작업환경을 최적화하는 시뮬레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반월시화산업단지의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계획

경남창원산단, 수요조사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
경남 창원산단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사업은 한국로지스풀을 비롯하여 에스엠코어, NNSP, SK INFOSEC, 삼정 KPMG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검증된 경험과 기술을 갖춘 각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경남 창원산단에 ‘ICT 기반 확장 가능한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사업단은 입주기업 중 1,900여개 업체에 대한 수요조사, 설문조사,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산단 입주기업의 물류현황을 진단하고 수요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단 내 물류 비즈니스를 5개로 유형화하고, 각 비즈니스 유형별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니즈를 분석했다. 이중 스마트 물류플랫폼 참여 수요가 가장 높은 2개의 유형을 선정했다. ‘자동화 부품 제조 중견기업’과 ‘MTS 생산기반 제조 중소기업’이다. 최종적으로 이 두 가지의 유형에 각각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특화 SCM 서비스’와 ‘중소기업 완제품 풀필먼트 지원 서비스’라는 전략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특화 SCM 서비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의 물류비 절감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한 공급 사슬망 관리에 특화된 서비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동물류센터의 ‘위탁보관서비스’ △단순 작업을 외주화 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 산업지원 VAS(Value Added Service)’ △산업표준화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통한 ’자동차 부품제조산업 특화 정보인터페이스서비스‘ △’공급망 재고 관리 서비스‘등이다. ‘중소기업 완제품 풀필먼트 지원 서비스’는 전문운영사가 중소기업의 물류를 대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중소기업이 제조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생산계획지원 서비스 △주문 정보 관리 서비스 △수탁보관서비스 △공동택배서비스 △창원지역 공동배송 서비스 △수출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WMS, TMS,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K-FACTORY와 같은 외부시스템과 연계되어 활용 될 계획이다.

창원산단의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물류표준화 △공유화 △정보화 △설비자동화를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물류표준화’는 단순한 임대형태의 기존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창원산단에 표준화 된 최적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타 산단과 업체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류공유화’는 물류센터 공간은 물론 인력, 장비, 운송차량 등의 공유를 통해 물류 고정비를 절감하는 것이며 ‘물류설비자동화’는 입고부터 상차까지 물류프로세스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자동화가 핵심이다. 특히 창원공동물류센터의 자동화 설비와 고도화 된 피킹시스템 도입, 그리고 효율적인 영역설계가 중요하다. ‘물류정보화‘는 주관사업자인 한국로지스풀이 그룹사내에서 검증된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적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로지스풀은 수배송관리시스템인 WINUS, 창고관리시스템인 LATOS, 그리고 스마트 물류플랫폼인 ANYWARE를 갖추고 있다. 이를 더욱 고도화하여 창원산단에 최적화 된 물류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존 WINUS에는 가시성이 뛰어난 대시보드기능이 없었으나 창원산단 플랫폼에는 이를 구축하여 물류자원과 운영현황을 쉽게 공유하고 협업을 극대화하게 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VR/AR, AI 등 최신기술을 적용하여 물류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활용하고, 물류자원통합관제, 안전/보안통합모니터링을 실현하며 신속하고 가시성이 좋은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사업단측의 설명이다.

경남창원 산업단지의 선정된 비즈니스 유형과 전략 비즈니스모델, 적용가능서비스

인천 남동산단, 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인천 남동산단의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사업은 주관사인 판토스를 중심으로 물류혁명코리아, LG CNS가 참여하며 여러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물류운영협의체도 조직된다. 남동산단 내 물류의 자동화, 규모화, 공유화 등을 통해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물류 혁신을 지원한다.

최근 남동산단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산단의 기반시설 노후화와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한계에 이르는 상황에 다다랐다. 때문에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입주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물류비 부담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대외정세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도 있었다. 입주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 및 소·부·장 제조업체들은 기존에 중국을 비롯해 해외로 B2B 형태로 많이 수출했지만 한-중관계의 경직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국내 B2C 형태의 거래로 무게 중심이 변화됐다. 그 결과, 파렛트 단위로 수출하던 것을 개인 고객 단위로 소분, 포장 및 배송하게 되면서 업무가 늘어나고 이는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시설도 노후화되며 창고 임대와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이러한 애로사항들을 개선하고 입주기업들의 물류경쟁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남동산단스마트 물류플랫폼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SCM 서비스플랫폼 △스마트 물류자원공유플랫폼을 구축한다. 대상 업종은 화학제품제조업과 소부장제조업, 품목은 화장품과 수출입 LCL 화물이다.

스마트공동물류센터는 기존 공동물류센터를 자동화, 지능화된 시설로 리모델링함으로써 입고와 적치, 피킹, 분류/출고의 전 과정에서 IoT, AI, 빅데이터 등 핵심 신기술을 적용하여 안정적이고 신속한 물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의 수요 조사 결과 가장 큰 물류 운영 개선사항으로 높은 임대료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간의 확보는 효율 극대화의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SCM서비스 플랫폼은 공동운송, 공동택배, 해외특송/포워딩, 물류부자재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공동운송과 공동택배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가 되는 입주기업들의 특성상, 물류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물류자원 공유플랫폼은 입주기업이 보유한 유휴물류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e-트럭, e-창고, e-HR, e-재고 등 네 가지의 자원을 함께 공유하며 입주기업 네트워크 내의 협력과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남동산단 특화형 스마트 물류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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