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특송업계 연평균 7.5% 성장, 2024년엔 6천억 달러 규모

# 국제간 물류사업자 박모 대표는 “급격한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특송 택배시장의 급성장으로 세계적인 특송기업인 페덱스와 DHL, UPS 등의 현금 유동성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아마도 페덱스에 매각한 TNT사주는 배가 아플 것이고, 국내 국제물류사업자들 역시 큰 재미를 못 봤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가적인 기회손실과 더불어 향후 국제간 물류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른 전략을 정부차원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데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라며 “빠르게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 기업간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전략도 시장을 읽는 능력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특송기업들의 배만 불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국제 특송물류시장, 이커머스 활황과 사회 통제 힘입어 ‘급성장’ 

글로벌 국제특송산업이 지난 2020년부터 연평균 7.5% 성장, 2024년 6,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말 그대로 돈을 자루에 쓸어 담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소매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 이커머스 시장의 활황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유럽의 특송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 북미 11.6%, 아시아태평양 7.7%, 남미 5.6% 증가한 가운데, 2020년 전체로는 유럽이 전년 대비 3.1%, 북미와 아태 각각 8.7%, 남미 3.1% 등으로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국제간 특송물류시장이 성장한 반면 국내 업계는 여전히 뚜렷한 국제간 복합운송 물류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물류시장 조사·컨설팅 기업인 영국의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Transport Intelligence, TI)에 따르면 글로벌 특송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 7.5% 성장, 오는 2024년에는 5,011억 유로(약 5,97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코로나 방지를 위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봉쇄 조치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2020년 온라인 소매판매는 3.9조 달러에 그쳤지만, 이커머스 주문량이 급증, 특송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변화 역시 특송시장이 여타 물류산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택배시장과 당일 배송시장의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룬 것도 국제간 특송물류시장 성장세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유럽의 특송시장은 2020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이는 사회적인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소매판매가 급증했기 때문. 당장 영국의 경우 봉쇄 기간 동안 전체 소매판매의 30%가 이커머스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미, 코로나19 절정 때 온라인 소매판매 25%까지 급증

북미 특송시장 역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 방문을 기피하면서 이커머스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 미국 시장의 경우 2020년 전년대비 8.7% 증가한 1,123억 유로(1,338억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전환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소매유통 내 온라인 소매 판매 비중은 15% 정도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코로나 여파로 인스타카트(Instacart) 등 배달 앱 다운로드 수도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국제간 특송물류기업 UPS와 페덱스 등 택배기업들을 통한 B2B와 B2C 등 주문도 급증, 특송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태지역 특성 ‘상저하고’,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가장 낮은 성장율 

그럼 향후 국제간 특송물류 산업시장 전망은 어떨까? 2020년 아태지역 특송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엔 전년 동기대비 7.7%, 연간 전체로는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1분기 온라인 소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으나 봉쇄 조치 완화로 상반기 전체로는 5.9% 증가했으며,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쇼핑은 2분기부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쇼핑패턴 변화는 중국 이커머스 및 특송기업 실적에 반영, 식자재 및 식음료와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메이투 안디엔핑(Meituan Dianping, 美團點評)의 경우 2분기 순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 매출은 34% 증가, 징동닷컴 순이익 역시 무려 2,50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특송업체 ZTO와 베스트 익스프레스의 1분기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증가와 1.9% 감소한 가운데, 2분기에는 ZTO가 47.9%로 증가세가 확대, 베스트는 19.3% 증가로 반전했다. 또한 중국을 넘어서는 인구대국 인도 역시 코로나확산과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소매유통 위축됨에 따라 정부가 필수재가 아닌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금지, 상반기 특송시장의 경우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이밖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대륙의 특송물류시장은 상반기 6.8% 성장했지만 한 해 전체로는 4.8%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며, 중동/남아시아와 남미 특송시장은 상반기 각각 6.7%, 5.6% 성장한 가운데 연간 성장률은 상반기에 못 미친 중동/남아시아 4.7%, 남미 3.1%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조사 대상 7개(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남아시아, 러시아/코커스/중앙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중 러시아를 비롯한 코커스와 중앙아시아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상반기에는 2.8% 성장했지만, 한 해 전체로는 1.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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