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슈트·스마트글래스 등 적용…항만업계도 변화 바람 일어

물류현장 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열쇠로 글로벌 물류업계는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을 선택했다. ‘산업재해 방지’를 위해 도입한 이러한 신기술들은 안전은 물론이고 생산성의 제고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불러와 더욱더 높은 효용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물류현장에서의 신기술 도입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어떤 물류 신기술들이 물류 현장의 근로자들을 지켜주고, 또 그들의 생산성도 함께 높여주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옷 입듯이, 안전을 입는다’, 웨어러블 슈트
물류현장에서 높은 무게의 물건을 드는 경우가 많은 작업자들. 이들을 돕기 위해 개발된 웨어러블 슈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 먼저 일본의 UPR사가 제작한 Bb+PRO 시리즈는 기존에 제작 및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원 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9월, 투 시리즈까지 이어 출시되며 현장 작업자들의 부상을 막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Bb+FIT 시리즈는 쉽게 말하면 PRO 시리즈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다 가벼운 물품을 들 때 활용되는 웨어러블 슈트이다.

UPR사의 Bb+FIT 시리즈

ATOUN사의 ‘ATOUN Model Y’도 일본의 대표적인 웨어러블 슈트 중 하나다. 상체보다는 주로 하체의 근력을 지원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슈트인 하체의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슈트인 ‘ATOUN Model Y’는 착용자의 몸통 움직임을 탑재되어있는 각도 센서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동작을 추정하며 물류현장에서의 작업을 돕는다. 특히 회전 방식으로 척추 모터가 작동해 작업자의 허리 하중을 대폭 줄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웨어러블 슈트는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levitate technologies사의 ‘AIRFRAME’이다. 물류 현장 작업자들의 주요 신체 통증 부위인 목이나 어깨, 허리의 부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AIRFRAME’는 작업자가 양 팔을 넣고 끈으로 고정하기만 하면 착용이 마무리될 만큼 활용 난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장비의 전체 무게가 약 5파운드(2.3kg)에 지나지 않아 가벼운 편이고 보호복 위에도 슈트를 착용할 수 있어 다양한 근로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류현장의 새로운 눈, ‘스마트글래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갖가지 신기술들이 물류산업에도 녹아들고 있다. 이른바 ‘증강현실’을 활용해 물류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스마트글래스도 그 중 하나다. 세계적인 특송업체인 DHL은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한 ‘비전 피킹(Vision Picking)’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비전 피킹’이란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의 스마트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물류창고 업무에 적용해 업무의 정확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이다. 실제 DHL 자체 조사에 따르면 비전피킹에 따른 생산성 제고 효과는 사용 이전 대비 15% 정도 상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작업자는 글래스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으면서 업무를 진행하게 돼 두 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안전성 역시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글래스는 아시아 물류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싱가포르 물류업체인 ST로지스틱스는 지난 2016년, 산업용 스마트글래스인 ‘모베리오 BT-2000’(엡손)을 도입했는데 이 솔루션은 스마트클래스 화면에 물품 번호와 위치를 네비게이션 형태로 알려줌으로써 작업자의 능률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DHL에서 활용하고 있는 ‘비전피킹’

물류신기술 바람은 국내 항만에도 분다
물류센터만큼이나 작업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어야 하는 물류현장, 바로 항만이다. 특히나 항만의 경우 차량과 컨테이너 등에 따른 각종 충돌사고나 크레인 등의 낙상사고 등이 발생하면 대규모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더더욱 신기술에 적용에 따른 안전성 확보가 필수이다. 이미 세계 최고의 항만이라고 손꼽히는 로테르담·함부르크 항만의 경우 발빠르게 스마트항만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항만 체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Digital 항만 네트워크’를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국내항만에서 운영중인 컨테이너 터미널은 반자동화 시스템으로 선진항만 대비 자동화 수준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국내항만에서도 이제 이러한 4차산업혁명 신기술들이 자리잡을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능형항만물류기술개발사업 공동추진단’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지능형항만물류기술개발(IPLT)이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것. 이에 대해 IPLT에 참여하고 있는 양현석 지팬스스마트로 대표는 “스마트 항만의 지능적 운영을 위한 항만과 내륙을 연계한 플랫폼 기술과 원격·자동하역, 자율주행 이송 등의 항만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자리잡게 되면 국내도 본격적인 스마트항만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현재 항만물류 프로세스 최적화 및 생산성 향상, 항만 내 안전사고 예방 등을 목표로 IPLT 기술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항만의 스마트화와 더불어 스마트 워치 등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항만 내 근로자들의 실시간 컨디션 관리 등 다양한 스마트물류 기술들이 국내 항만에도 차차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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