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너지로 물류에 새바람 일으킨다 - 손수영 애즈위메이크 대표

몇 년 전 예능프로의 가요제를 통해 당시 2030세대의 가슴을 울렸던 노래가 있다. ‘말하는 대로’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얻는 노랫말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의 2030세대에 있어 지금의 시간은 도전과 기회의 시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또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과감한 도전을 통해 국내 물류시장에 희망찬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지난 2019년 말, 지역 마트를 풀필먼트로 활용하는 O2O 서비스를 통해 문을 연 스타트업 ‘애즈위메이크’의 손수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인하대 내 창업보육센터인 ‘김현태 인하드림센터’에서 만난 손수영 대표
인하대 내 창업보육센터인 ‘김현태 인하드림센터’에서 만난 손수영 대표

Q. 애즈위메이크는 어떤 기업입니까?
A. 저희 애즈위메이크는 지난 2019년 11월에 설립된 마이크로풀필먼트 스타트업입니다. 용어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쉽게 말해 지역 마트를 풀필먼트로 활용해 마트 3km 반경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문 이후 3시간 이내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사업의 핵심입니다.

Q. 사실 20대라는 나이에 창업이라는 도전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희 애즈위메이크는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13학번 동기 3명이 모여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사실 처음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3명 모두 식료품을 직접 나가서 사오는 것을 귀찮아했는데 이러한 고민을 누구나 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애즈위메이크 창업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은 저희를 행동으로 이끌었습니다. 먼저 주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만약 생필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사람들이 실제 얼마나 이용할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곧바로 자취방을 생필품 창고로 활용해 L카를 끌고 다니며 인하대 반경 3km 거주민에게 직접 배달에 나섰습니다. 그야말로 3명이 발로 뛰는 소규모 배송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이것이 현재 애즈위메이크가 제공하고 있는 배송 서비스인 ‘큐마켓’의 첫 모습이었습니다.

Q. 이렇게 시작된 애즈위메이크의 ‘큐마켓’은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큐마켓’은 동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대형할인마트와 마트 3km 반경 내에 있는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중대형할인마트가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판매도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단지의 온라인화 △상품 정보 온라인 업로드 △실시간 결제 △주문 내용 확인 △데이터베이스 생성 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것을 돕는 솔루션입니다.

현재는 인천 지역에서 3개의 마트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개의 자체 마트를 오픈한 상태입니다. 다행히도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 파트너 마트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상황이어서 인천 지역 안에서의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인천 지역을 포함한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 전역에서 큐마켓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계획입니다.

애즈위메이크 파트너 마트에서 활용하는 큐마켓 소프트웨어 화면
애즈위메이크 파트너 마트에서 활용하는 큐마켓 소프트웨어 화면

Q. 앞선 답변에서 큐마켓 서비스의 중심을 수도인 서울이 아닌 경기도라 설명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현재 국내 배송시장은 레드오션, 아니 어쩌면 블랙오션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이미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저희 애즈위메이크는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찾아낸 틈새시장은 바로 서울 이외의 지역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빠른 배송 방법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쿠팡과 마켓컬리 같이 각 권역에 대형 풀필먼트 센터를 위치시켜 운영하는 방법인데 이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소규모 기업 입장에서 현실화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대형 할인마트를 지역별로 지어 배송기사를 채용해 운영하는 방법인데 첫 번째 방법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이긴 하지만 이 역시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할인마트 증축비용이 필요하며 시간 역시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배송시장에서는 이 두 가지 방법이 주축이 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수도권에 한정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가구의 77%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이외의 많은 지역에서는 아직도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의 빠른배송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며 저희가 추산한 결과 이러한 가구는 국내의 약 53%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즈위메이크는 기존 지방 거점에 자리잡고 있는 중대형 할인마트를 활용하는 세 번째 방법을 통해 레드오션인 국내 배송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자 합니다. 배송인력 역시 쿠팡플렉스와 같이 인근 지역의 주민을 배송기사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높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없이도 비서울 지역에도 빠른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애즈위메이크라는 스타트업을 이끌어오시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A. 역시 자금 확보 문제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사 설립에서부터 운영, 서비스 개발, 마케팅, 서비스 고도화 등 매 단계 마다 적절한 타이밍에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영 초기에는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받은 상금으로 운영비를 가까스로 충당하기도 했고 사업자등록 이후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 등은 예비창업패키지, 오픈이노베이션, 초기창업패키지 등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유치한 시드투자를 통해 현재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20대가 주축인 에즈위메이크의 임직원들
20대가 주축인 에즈위메이크의 임직원들

Q. 애즈위메이크가 목표로 하고 있는 롤모델 기업이 있다면 어느 곳입니까?
A. 저희는 미국 식료품 즉시배달 전문업체인 인스타카트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류비 없이 넓은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과 식료품 비대면 소비에 대한 품질보증 문제를 해결해 장보기 문화의 변혁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본받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애즈위메이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A.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큐마켓의 영역을 확장해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마이크로풀필먼트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 우리의 롤모델인 인스타카트가 아시아시장을 노크할 때, 그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즉시배달 앱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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