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 인스타카트 등 소비자의 달라진 패던, 방향에 빠르게 적응해 시장 안착

‘전염병’이라는 특수 상황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볼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하면서 수많은 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치를 뚫고 폭풍을 헤쳐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혁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신생 기업들은 지금이야말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대상 멘토링 업체 <트랜스미트 스타트업(transmitstartups.co.uk)>은 ‘경기 침체가 기업에 도움이 되는 5가지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필요성이 혁신을 주도한다.
필요성은 발명의 어머니이다. 특히 경기 침체기에는 그렇다. 불황은 사람들에게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며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매우 구체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는 지금 스타트업의 강점인 혁신적이고 민첩함을 필요로 하고 있다.

2. 대출이 용이하다.
경제적 불확실성은 자금을 모색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대출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현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경기 침체 상황을 이용한다.

3. 최고의 재능을 영입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더믹과 같은 슬픈 상황은 다수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때야말로 직장을 잃은 수많은 최고의 인재를 회사로 끌어올 기회로 사실 기업에는 좋은 일일 수 있다.

4. 경쟁이 낮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경쟁자들은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업은 경쟁이 덜 치열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폭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경기침체 상황이 시장에 진입에 도움을 줄 것이다.

5. 협상 여부는 당신 손에 있다.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더 나은 조건과 더 낮은 가격을 위해 협상하기 좋은 시기이다. 게다가 긍정적인 재정 상태를 보유하고 있다면 다른 기업이나 자산을 매입하기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USCB)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로 사업자 등록신청 건수가 50만 건 이상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20% 정도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기업가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 중소기업청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까지 한 달 동안 지난해 대비 36% 감소하긴 했지만 약 1억 5,300만 달러 상당의 창업 대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 카드 처리 회사인 스트라이프(Stripe)는 이 기간에 창업한 기업은 약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시간 대학 기업 연구소의 Zell Lurie는 불황이나 도전적인 시기는 두 가지 이유로 사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하나는 자원 경쟁이 적다는 점, 두 번째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직면한 변화가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불러일으키며 고객의 요구는 곧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격동의 시대는 도어대쉬(DoorDash)나 오틀리(Oatly: 귀리 등 우유 대체 식물성 음료를 판매하는 업체) 등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돌파구를 마련했다. 도어대쉬와 인스타카트와 같은 배달 전문업체 스타트업 기업들은 집에 은둔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특성으로 인해 혜택을 받은 케이스이다.

미국 식품 배달의 거물인 도어대쉬는 지난 11월 14일, 기업 공개를 신청해 4억 달러를 모금하며 기업 생활의 새로운장을 열었다. 또한 식료품 배달앱인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지난 10월 발표한 2억 달러 자금 조달에 이어 300억 달러 규모를 추가로 투자받고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택 생활이 늘어나 생활하기 편한 캐주얼한 옷차림과 활동이 편한 레저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운동화 스타트업 기업인 올버즈(Allbirds)는 9월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의료 라인업을 추가했다.

이처럼 전염병은 기존 트렌드를 다른 관점으로 이동시켰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식물 기반 우유 제조업체인 오틀리가 올 여름 오프라 윈프리와 제이지(Jay-Z)를 포함한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를 모금하면서 유니콘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리고 육류 중심의 식단에서 식물 중심의 식단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미 체인 레스토랑 메뉴와 식료품점 선반에 진열되고 있다. 팬더믹 초기에 육류 부족은 해당 부문의 공급망 취약성을 보여줬으며 투자자들이 지난 8월에 2억 달러 모금 라운드를 발표한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와 같은 대체 단백질 제조업체를 지원할 이유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신생 기업이 빈틈을 노려야 한다는 건 사실 진부한 표현이긴 해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소매 업체가 수천 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또는 배달 중심 브랜드들이 비생산적, 비인기 품목을 과감히 단종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강력한 일부 기업만 남겼다.

소비자 또한 기존에 익숙했던 상점과 브랜드들이 사라지면서 예전에 고수하던 루틴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 전자상거래에 맞춤화되고 지속 가능한 재료로 이루어진 제품 등이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기업이라면 자녀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공급망 관리, 머리 자르기, 집 청소, 의사와 치료사 만나기 등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기회를 직시하고 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지금의 트렌드에 대해 포레러너 벤처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Kirsten Green은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덜 구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잘 구매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소비가 침체된 것이 아니라 그 패턴과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위기의 시기에 중요한 점은 전염병 발생 이전이 아닌 지금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