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시장 중 하나가 라스트마일이다. 이전에 라스트마일을 하나의 서비스로 봤던 것에 비하면 이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시장으로 변했다. 라스트마일 시장은 2021년에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커머스 기업과 유통기업들에게는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 규모 7.5조 추산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은 택배, 유통사의 자가물류(ex. 쿠팡’로켓배송‘), 음식배달서비스로 급격히 성장한 이륜차 배송시장으로 구분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약 7.5조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의 경우 1톤 차량 배송수수료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약 3.5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20년 택배기업 전체 매출이 약 8조 원으로 추정했을 때 약 44%가량 되는 수치이다. 여기에 직매입, 자가배송 서비스를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인 쿠팡의 경우 하루 평균 300만건의 배송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택배시스템 수수료 기준을 적용하면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서비스도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17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에서 이륜차의 배송수수료는 전체 거래액에 약 15~20% 수준으로 이를 계산해 봤을 때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라스트마일 시장은 초기 속도에 대한 경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라스트마일의 서비스 경쟁은 다양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속도뿐만 아니라 상품 품질 보존(신선식품), 교환 및 반품, 오프라인 픽업, 멤버쉽을 통한 혜택제공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도 라스트마일이 핵심 ‘경쟁요소’
올해도 여전히 라스트마일은 유통기업들을 비롯한 물류기업들에게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움직임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2019년 대비 11%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스트마일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빠르게 받는 고객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이커머스의 수요와 라스트마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시장 지배자가 없는 유통업계 경쟁구도 상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2021년에도 여전히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기존의 고객을 유지하는데 핵심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다양해지고 진화하는 고객의 배송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서비스 개발은 물론 배송서비스, 거점 활용을 위한 기업간 업무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제휴, 쿠팡의 택배업 재진출, 아마존의 11번가 투자, GS리테일의 GS홈쇼핑 흡수 합병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 관계자는 “뚜렷한 시장지배자가 없는 이커머스 업계 구도 상 각 기업은 고객의 배송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배송 및 풀필먼트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 개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각 유통, 물류, IT기업은 자사 고유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업체 간 합종연횡을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도 빠른 시간 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배달, 실내/실외 서빙 로봇 등의 물류 로봇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H/W제조기업,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배송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동형 배송로봇을 활용하여 아파트, 오피스 등 주거지역, 호텔, 병원 등 비대면 배송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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