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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블록체인 타고, 미래 물류는 '빠르고 안전하게'
분산성·투명성·효율성 등 특성 통해 물류업계에 자리잡아
김재황 기자 | jhzzwang@klnews.co.kr   2020년 11월 16일 (월) 14:32:49

블록체인(Block Chain)은 분산원장 또는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며, 암호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에서 출발했다. 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세히 말하면 인터넷상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다수의 상대방과 거래를 할 때 블록으로 연결된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사용자들의 개인 디지털장비에 분산·저장하여 공동으로 관리하는 탈중앙화된 개방형 정보공유 저장기술이다.

최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은 전 세계 다양한 산업에 걸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정보를 분산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 비해 안전하며 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물류업계에서는 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도입하고 있을까? 또 그로 말미암아 나타난 새로운 물류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기존 중앙집중형 거래기록 방식(좌)과 블록체인 거래기록 방식(우)

블록체인, 물류에 어떤 변화 가져오나
그렇다면, 이러한 블록체인이 물류업계에 적용될 경우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큰 범주로 살펴보면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가격 하락과 속도 개선 △물류 관리의 효율성과 연속성 제고 △배송업체 간 네트워크 불일치 해결 △글로벌 공급사슬에 편리성 제공 등이 그것이다.

먼저, 블록체인을 이용해 제품 추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면 서비스 가격의 하락과 최적화, 속도 개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나 제품 추적이 가능하고, 배송과정은 이전보다 더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배달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은 특정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록되며, 예상치 못한 관세가 발생한다면 이를 공지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물류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은 제품 추적을 위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베이스에 계속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전체적인 서비스 가격의 하락을 가져오고 동시에 최적화와 속도 개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관리상의 효율성 및 연속성의 제고이다. 블록체인은 △분산적 △공개적 △효율적 △비용 절감 △안정성 등의 특징을 가진 기술로 현재 택배 및 배달 업체들이 겪고 있는 신원 확인, 물류, 제품 추적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신원과 디지털 신원을 동시에 변경할 수 없는 원장(immutable ledger)에 저장하기 때문에 물품을 본인에게 직접 배달해야 하는 경우에 꼭 필요해지는 ‘신원 확인’이라는 불편한 요소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보안 특성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센서 등을 이용하면 관리의 연속성을 증대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장치를 이용한 구매가 이뤄지게 되면 블록체인의 분산적인 확인과 제어 시스템은 각 장치에 안전하게 데이터를 움직일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장치 관리는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개선할 수도 있으며 전체적인 시스템에 요구되는 유지비를 낮출 수도 있을 것이고 효율성 역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이용은 배송하는 물품의 확인에도 도움이 된다. 각 우편물이 작은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면 각 운송 단계에서 파트너들끼리의 관리 연속성을 유지, 관리할 수 있다.

다음은 배송업체 간 네트워크 불일치 해결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량이 높은 요즘, 빠르고 정확한 배송은 택배기업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늘어난 택배 물동량으로 인한 택배 지연 사태 등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 구매 시에 이러한 문제는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일련의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배송업체들의 네트워크가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구매의 경우 배송과정이 더욱 복잡한데, 각 배달 업체들이 통일되지 않은 자사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추가적인 요금이 발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경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원활하게 배달을 이루기 위해 자국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넘어 상호 통신망을 형성하는 배송업체는 거의 없어 실시간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이 부분 역시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열쇠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공급사슬에 편리성 제공이다. 블록체인은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사용자 간 네트워크를 만들며, 제3자에 의한 수정이 불가능하다. 또한, 공개된 형태의 기술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중복을 제거할 수 있고, 중개인 역시 필요하지 않다. 비트코인과 같은 공개된 블록체인들은 익명으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반면, 허가를 받아야 접속이 가능한 비공개 블록체인들은 동업자들 간의 공급사슬 내부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비공개 블록체인들은 안전성, 확장성 및 개인정보 보안을 제공하는데 이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구조

블록체인들은 개발할 때부터 보안을 고려하여 설계된다. 이 때문에 배포된 원장을 통해 거래 투명성을 개선하고 동시에 공개 원장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며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글로벌 공급사슬에 편리성을 제공하는데, 소매업자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데이터나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고도 제품에 관한 거래 내역을 생산지부터 판매처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을 가능하게 하므로 보다 쉬운 계약 관리는 물론 창고 관리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계약이 쉬워지게 되면, 블록체인을 통해 소매업자가 화물의 영수증을 확인하는 순간 스마트 계약 시스템이 자동으로 공급업체에게 비용 지불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는 물류관리의 통제력과 효율성을 모두 향상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이미 물류업계 중심에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블록체인은 이미 필수적인 요소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각 산업에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블록체인이기에 그야말로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는데 이는 국내 및 글로벌 물류업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현재 전 세계 물류업계에서 블록체인은 어떻게 자리잡아가고 있을까? 대표적인 곳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SK C&C, 국내외 선사 위한 ‘블록체인 물류서비스’ 선보여
먼저 국내 물류업계에 있어서 성공적인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보면 대표적으로 SK C&C가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ICT 기업인 SK㈜ C&C가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 개발 사실을 알리면서 국내 물류시장도 본격적인 ‘블록체인 물류시대’를 맞이한 바 있다.

기존 방식은 물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것이다. 즉, 해운사나 육상 운송 사업자별로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Silo)로 구축·운영하고 있어 중간에 선사나 운송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 및 물류 관리 상태는 모두 새롭게 확인·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화물 이동 중에 누군가 물류 정보와 관리 상태를 허위로 적발이 어려워 화물에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선주·육상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 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 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 설명 (출처 : SK C&C)

관세청표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서비스
관세청은 지난 2017년 말,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수출통관(해운물류) 업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청은 당시, 발표 전 진행했던 시범사업에서 수출화물에 대한 수출신고와 적하목록 제출절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분산원장의 공유’라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출기업이 수출통관 첨부서류를 블록체인망에 공유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확보되어 서류제출 절차가 원천적으로 생략되고 데이터의 재입력이 불필요하게 돼 신고서 오류정정이 사라지는 등 수출 통관·물류 절차의 일대 혁신이 가능하다.

   
 관세청의 수출 통관 물류 서비스 개념도 (출처 : 관세청)

일본, 블록체인 기반 택배 라커 시스템 등장
일본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이 이미 지난 2017년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세존정보시스템즈와 비트코인 회사인 GMO인터넷은 공동으로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을 개발해 2018년, 이를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것은 화물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수취할 수 있게 하는 택배보관 라커의 개폐 제어 부분이다. 이 택배보관 라커는 GMO인터넷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Z.com Cloud 블록체인’ 상에서 사전에 설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에 따른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택배보관 라커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카드키를 분실할 우려가 있으며 비밀번호가 노출되면 상품을 도난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세존정보시스템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은 가상통화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사용해 배달처로 지정된 사람만이 화물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며, 운송사업자와 택배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택배보관 박스에 접근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 (출처 : GMO인터넷)

중국,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분과위원회 발족
중국물류여채구연합회(China Federation of Logistics and Purchasing: CFLP)는 자국 물류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6년 12월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분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에는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선전 Digital Singularity’(이하 Singularity)와 몇몇 물류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Singularity의 역점 분야는 비트코인으로 현재 비트코인 거래소(Btckan.com)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분과위원회에서는 기술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Singularity는 중국 내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는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기술과 관련한 자사의 누적된 R&D 역량을 물류 산업에 이식하고 있다. 중국의 물류업체들은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해외 사례에 자극받아 중국에도 그 기술을 적용시켜 △표준 및 규정 구축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 간 신용거래 메커니즘 도입 △블록체인의 대중화 △물류 산업의 수준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물류업계는 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경우, 무엇보다도 공급체인 상류(up-stream supply chain)에 있는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마트·JD·IBM,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발족
월마트, JD.com(중국 전자상거래업체), IBM 및 칭화대학교 전자상거래 기술연구소는 지난 2017년 말, 중국 내 식품 추적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블록체인 식품안전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Walmart Food Safety and Collabor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식품 안전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JD는 풍부한 옴니 채널 식품 공급망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는 소비자를 보호하는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 데이터 및 기타 신기술 적용에 대한 JD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브랜드 소유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채널을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추적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필요와 레거시 시스템에 가장 잘 맞는 표준 기반 추적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월마트·JD·IBM이 참여했던 ‘블록체인 식품안전 얼라이언스’ 발족식 당시 (출처 : JD)

300cubits, 화주 대상 가상화폐 등록 프로그램 개시
홍콩 블록체인 운영 기업인 ‘300cubits’은 지난 2018년 초부터 이른바 ‘TEU 토큰’이라는 가상화폐 등록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대상 기업은 포워더, BCO(beneficial cargo owner), NVOCC 등을 포함한 화주로 선착순으로 2천만 개의 TEU 토큰을 무료로 제공했다. TEU 토큰 이용 방식은 화주와 선사 간 화물 부킹(booking) 등의 거래와 비슷한 절차로 이루어지나, 이용자 등록을 위해서는 300cubits에 오프라인(off-line) 또는 1:1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디지털 화폐는 일종의 화물 예약을 확정하는 보증금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선사와 화주 간 화물처리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를 보증금 형태로 지급하게 될 경우, 컨테이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장치장 반입 지연이나 취소(Cargo no-show) 또는 롤오버(Rollover: 선사가 화물을 다음 선박으로 이월하여 선적)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TEU 토큰’의 거래 방식 (출처 : 300cubits)

EY, 해상보험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150여 개국의 회계법인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는 지난 2017년, 해상보험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듬해인 20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Microsoft와 Maersk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EY가 당시 해상보험 분야를 블록체인 플랫폼의 시작점으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이 분야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해상보험은 많은 서류 업무로 행정적 부담이 높고, 계약을 위해서는 선박 대 선박, 항구 대 항구 등 여러 번의 서명을 해야 하는 등 과잉 능력과 비용이 든다. 이 플랫폼은 수송, 위험 및 책임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데 활용되며 기업들이 보험규정을 준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고객, 중개업자, 보험사 및 제3자 간의 상호 네트워크에서 투명성도 보장해줄뿐더러 기존의 물류업무 상의 비효율성도 대폭 낮추고 있다.

[관련기사]
Part 1. 사람 손 거치던 물류, 이제 로봇이 한다
Part 2. 5G 통해 이제 달라진 물류 만나다
Part 3. 미래 물류의 중심에는 '플랫폼 산업' 있다
Part 5. 물류, 이제 스스로 간다 ‘자율주행’
Part 6. 코 앞으로 다가온 물류의 '디지털 전환 시대'
[창간 23주년 특별기획] 물류로 보는 가까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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