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확장따라 수천개 일자리 만들어…여성, 중장년층 등 고용사각지대 솔루션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시장의 일자리가 줄고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정반대의 행보로 주목을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대표 유통 물류기업 쿠팡.

일자리가 사라지고, 양극화 또한 극심해지는 위기 상황에도 불구, 지난 6년간 ‘뚝심’ 있는 고용정책으로 자신만의 해법을 찾으며,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쿠팡은 전국을 잇는 대규모 첨단 물류 인프라를 통해 일자리에서 ‘양과 질’의 숙제를 동시에 풀고 있다. 현재 쿠팡과 자사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가입기준 직접 고용인원 수는 3만7584명. 이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 이어 4번째 수준이다.

대다수 산업시장에선 비용과 노사분쟁을 이유로 비정규직 늘리기에 급급한데 반해 직접 고용을 우직하게 확대하는 쿠팡의 전략은 그래서 더더욱 유통 물류산업 현장에서 돋보인다. 쿠팡의 바보같고 고집스러운 일자리 부분에서의 ‘양과 질’ 추구 전략은 어디서 시작된 건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나비효과도 알아봤다.

고용 빅4기업으로 … ‘로켓생활권 확장=일자리 창출’ 공식 만들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4월 실시한 전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2%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자 중 30%가 소득 감소를 밝혔지만, 고용보험 미가입자의 경우 두배가 넘는 65.9%가 소득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렇게 혹독한 국내 고용시장의 현실에서 쿠팡은 지속적으로 직접 고용을 늘리고, 다양한 지원과 후생지원을 통해 일자리 질까지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고 있다.
 
이 같은 쿠팡의 일자리 창출 원천에는 쿠팡의 물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 증가가 큰 몫을 했다. 쿠팡은 지난 7월말 쿠친 1만 명 돌파를 알리며 배송직원의 명칭을 쿠팡 맨에서 쿠친으로 변경했다. 사실 쿠팡의 직고용에 대한 오래된 고집도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객 접점에서의 물류 배송직원을 직고용 하면서부터다.

한편 쿠친은 유사 업무를 담당하는 여타 택배기사와는 달리 쿠팡이 직 고용하는 쿠팡의 정 직원으로 일선 물류현장에선 엄두도 못 낼 주5일, 52시간 근무와 함께 연차 15일 포함한 연 130일 휴무를 제공받는다. 또한 여타 택배노동자들과 달리 쿠친의 경우 차량을 비롯해 유류비, 통신비는 물론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큰 차별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택배시장의 갈등요인으로 대두된 배송직원들의 분류작업 역시 업무효율을 위해 별도 전담직원을 고용, 쿠친은 오로지 배송에만 집중하면 된다. 최근에는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쿠팡 친구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 지원까지 나서면서 택배업계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이 로켓생활권으로 가까워지고, 물류인프라 역시 확대되면서 쿠팡은 서울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까지 신규 고용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벌써 올해에만 대전(5월), 충청북도 음성군(7월), 광주(9월), 경상북도 김천시(9월) 등 4개 지역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지역의 총 투자비용은 4천840억 원, 여기다 예상되는 신규 고용만 3800 여 명에 이른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가 한 곳씩 구축될 때마다 관련 지역 일자리는 수 천명씩 따라오는 셈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성별, 나이에 제한이 없고,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타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이점 이다. 

쿠팡 풀필먼트 센터 전경
일자리 안정 이뤄야 고객이 만족, 단기직원까지도 4대 보험 적용 

쿠팡의 직고용 ‘뚝심’은 물류센터 현장에서도 이어진다. 쿠팡풀필먼트 센터의 현장근무는 단기직과 계약직이 있는데,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2년 후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본인이 원하면 단기직 직원도 상시직에 손쉽게 지원해 일할 수 있다. 이처럼 쿠팡은 매일 단기직원들에게 상시직 전환을 제안하고 채용 기회를 열어 놓았다. 

지난 6월 쿠팡의 고명주 인사부문 대표는 “쿠팡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의 자가 격리 대상이 됐던 부천2와 고양 물류센터 단기직 직원 2,600여 명에게 1인당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명령을 받는 단기직 직원은 동일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단 몇 일 일하는 단기직 직원도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을 지원하며, 주휴수당, 야근수당 등 여타 물류업계에서는 시도도 못하는 일용직에 대한 지원책까지 갖추고 있다.

이렇게 쿠팡이 일자리 정책에서 양과 질(직고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종적으로 ‘고객만족’에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배송직원을 외주가 아닌 직고용하고, 물류센터 또한 직접 고용을 고집한 것은 역시 최종 접점에 자리한 고객에게 쿠팡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어떤 상황에서도 균일하게 유지하겠다는 경영자들의 고집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비용증가란 대가가 따른다. 만약 쿠팡이 타 기업들처럼 비정규직과 물류시스템 및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빠른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쿠팡이 일자리 부문에서 바보 같은 고집의 배경은 고용의 안전이 작업자들의 근무 효율을 개선하고, 고객신뢰를 이끈다는 신념 덕분이다.

현재 쿠팡 물류센터 알바생들 사이에선 ‘꿀알바’로 불린다. 작업자의 역할이 상품 분류, 집기, 포장 등 각 프로세스 마다 세분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구축한 물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또한 물류센터 근무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시스템이 알려주는 가이드만 따르면 돼 금방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유통기업이지만 전국 물류인프라 투자, 혁신 기술개발,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그간의 국내 물류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고, 물류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 지난 6월 한국통합물류협회 수석 부회장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 6년간 물류센터, 캠프 등 모든 사업장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안전을 위해 직접고용을 고집하고, 대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다양한 복지혜택 제공을 통해 더 안정적이고 개선된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이어 왔다”며 “앞으로도 전국에 로켓생활권을 꾸준히 확대해 물류부문 신규 투자와 더불어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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