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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관용 엠씨아이글로벌로지스틱스 부사장 겸 인도법인장
내게 인도는 기회의 땅…‘작품’ 만들고 싶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20년 09월 17일 (목) 08:32:59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동남아 시장의 성장 정체와 맞물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미 진출한 기업은 투자 확대를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대형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인도에 물류허브를 구축하고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물류기업들은 아직 생소한 시장인데다 열악한 현지 사정과 리스크가 커 선뜻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엠씨아이글로벌로지스틱스(사장 정수경)는 2017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직접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토종기업이다. 특히 국내외 유수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에서 한국물류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물류와 특송화물 전문가인 김관용 부사장을 전격 영입, 인도법인장으로 발탁하며 인도 물류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김관용 부사장 겸 인도법인장을 만났다.

   

2017년 인도 진출…현지 특송·통관면허 획득
엠씨아이글로벌로지스틱스(이하 엠씨아이)는 국제물류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으로 통한다. 사업영역을 크게 국제물류서비스(MCI), 철송서비스(MTL), 특송서비스(MEX)로 구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수출입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힘써 현재 중국과 베트남, 홍콩의 10개 도시에 법인과 지점을 마련했으며, 폴란드 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물류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로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는데 그 역할을 맡길 적임자로 김관용 부사장 겸 인도법인장을 꼽았다.

김관용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선진로지스틱스, 쥬피터익스프레스를 거치며 항공화물부터 국제물류, 복합주선, 3PL, 특송, 통관, 바이오물류까지 다양한 영역을 경험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국내외 영업은 물론 고객관리, 조직관리는 물론 해외 근무까지 풍부한 경력을 가졌다. 덕분에 올해 초 회사를 나와 휴식을 취하던 그에게 많은 기업들이 영입을 제의했다. 국내에서 편하고 안정적인 자리도 있었지만 고민 끝에 인도 법인을 맡기겠다는 엠씨아이를 택했다.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과 투자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미래에 대한 견해가 나와 같은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도에 관심이 많았는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물론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지만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2017년 11월 뉴델리에서 출범한 엠씨아이 인도 법인은 이듬해 3월 세관으로부터 특송·통관면허를 획득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엠씨아이는 1992년 국내 최초로 특송을 위한 COB(Courier On Board)를 선보였고, 2007년 유럽향 철송(TSR) 서비스를 처음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또 다른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다. 면허 획득은 현지에 진출한 동남아와 동북아지역 기업 중 첫 사례일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규제와 제약이 많고 심사도 매우 까다로워 대형 물류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지 협력사와 제휴를 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면허 획득 여부는 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가져온다. 인도의 우수한 고객사가 엠씨아이와 함께 하는 이유다.”

   

리스크 감수하더라도 선제적 진출해야
엠씨아이가 인도를 선택한 것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침체 때문이었다. 사드 문제가 발생한 후 중국으로 가는 물량의 통관 처리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각광받았던 베트남은 물류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결국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진출했던 화주기업들이 다른 국가로 이전할 계획을 준비하는 점을 고려했다. 선택은 인도였다.

인도는 많은 개발 수요와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인적 자원, 세계 2위 인구를 바탕으로 한 소비력과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강점이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열악한 인프라다. 특히 물류에 있어 필수 조건인 도로와 항만, 항공 인프라가 부족한 편인데 대도시에서 멀어질수록 시설이 여의치 않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물류업계에서는 인도 진출은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김관용 부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때일수록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남들이 진출하지 않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을 때 비로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안목과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주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물량 수주와 수익을 기대하며 따라가기보다 시장과 기업의 동향, 국제 정세 등을 분석하며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중국에 투자하는 대신 인도로 방향을 트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마찰로 인도 시장에서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우리나라와 미국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고품질 물류서비스를 원하는 화주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진 건 당연한 수순이다. 엠씨아이는 3년여 간 준비 과정을 통해 시장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화주기업들의 요구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근래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사 등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임직원들의 통찰력과 노력 덕분에 앰씨아이 인도 법인은 미리 기반을 닦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 도착 후 다음날 통관·배송 끝내
엠씨아이 인도 법인은 항공화물과 특송화물, 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국내기업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해외기업과 인도기업들의 물량도 점차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는 타사와 비교할 수 없는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송한 화물을 다음날 인도 주요 도시에 배송을 완료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했다. 덕분에 국내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노이다는 익일 오전 9시 30분까지, 아난타푸르는 익일 오후 3시에 배송을 끝낼 수 있다.”

항공화물의 경우 통관에 최소 2~3일, 품목에 따라 3~5일까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른 시간에 배송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이는 특송·통관면허 덕분이다. 면허를 보유한 기업은 기업이 통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항공운송, 통관, 내륙운송을 원스톱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업무절차를 완벽하게 진행하는 업무 프로세스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인도의 통관은 화물기 도착 6시간 전 적하목록 신고를 시작으로 물품수령증을 제출할 때까지 9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때 각종 신고 서류를 제출하는데, 오타 등 사소한 오류가 있을 때 증빙서류 확인으로 대체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 세관은 수정한 문서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 이때 결제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통관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엠씨아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입과 통관, 보관, 배송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사전에 확보한 뒤 오류를 검수하는 업무 프로세스(KYC, Know Your Customer)를 마련했다.

   

“4개 지역 거점 마련하고 네트워크 확대할 것”
김관용 부사장에게 있어 인도 법인은 기회이자 도전이다. 그는 법인 설립과 통관면허 획득, 업무 프로세스 구축에 힘쓴 임직원들의 뒤를 이어 네트워크 확대와 전자상거래 물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업무시스템 전반에 대한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변수가 워낙 많은 곳이라 우리가 아닌 고객사의 입장에서 매뉴얼을 만들 생각이다. 이는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 대한 영업력 확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강점인 신속한 통관과 제반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영업 계획은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 우리나라에서 인도로 보내는 화물은 국내 영업팀이 담당하고, 인도에서 한국이나 다른 국가로 보내는 화물은 인도 법인이 영업을 담당한다.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기업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고 삼국 간 물량도 발굴할 예정이다.

“중장기 과제는 네트워크 확대다. 크게 4개 지역에 거점을 둠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뉴델리와 노이다, 경제중심지인 벵갈루루, 아난타푸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향후 첸나이, 뭄바이, 푸네로 넓힐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인도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과 홍콩발 인도향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관용 부사장은 우리나라와 인도의 인프라와 특성, 기업문화가 다른 만큼 우리나라의 물류 노하우를 강요하기보다 현지 실정에 맞춰 최선의 물류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보다 신속하게 배송하는 것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엠씨아이가 내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도는 분명 열악한 시장이지만 그만큼 높은 성장도 꿈꿀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내게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마지막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최선을 다해 회사에 기여하고 성취감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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