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소형 분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휠소터와 시너지 기대

CJ대한통운이 전체 택배 물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MP(Multi Point)’를 택배업계 최초로 구축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 ‘MP(Multi Point)’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과거 수작업에 의지했던 택배현장에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택배업계의 자동화를 선도하고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택배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MP 시스템 도입으로 하나의 작업라인으로 운영하던 기존 택배 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해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동시에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작업물량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최종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CJ대한통운의 소형상품 비중은 전체의 87.3%로 고객들의 주문 상품이 소규모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이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데이터를 분석해 소형 상품 주요 발생 지역을 선정해 지난해 11월부터 MP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27곳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약 1,6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총 7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MP 시스템은 가장 큰 장점은 택배 중계의 효율성을 높였다. 일반적인 택배는 ‘집화 터미널-허브 터미널-배송 터미널’의 이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소형 상품을 작업 시 집화 터미널에서 권역 단위로 분류해 허브 터미널로 발송했다. 허브 터미널로 모인 소형 상품들은 실제 배송지역 단위로 재분류해야 했다.

MP 시스템은 집화 터미널에서 각 택배의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해 행낭 묶음(25개) 단위로 포장해 허브터미널 보낸 뒤 추가 작업 없이 배송 터미널로 전달된다. 중간 재분류 과정이 사라지면서 허브터미널 생산성이 높아졌다.

상차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MP 시스템 도입으로 소형 상품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게 돼 육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상품 크기에 따라 라인이 이원화돼 작업량이 분산되면서 상차 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분류 이원화 및 자동화 택배기사들의 상품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출발 시간이 줄어들면서 택배 현장에서의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J대한통운 당산IFC 집배점 소속 김민선씨는 “오전 배송 효율성이 높아졌고 대기시간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체 작업시간이 약 1~2시간가량 단축됐다”며 “늘어난 여유시간을 활용해 아침에는 개인 용무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은 지난해 말 전국 서브터미널에 설치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완전 자동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상품은 MP소터로,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에 자동 분류되면서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M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 투자를 통해 택배종사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택배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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