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과 위험성 있지만 드론을 필요로 하는 시대 도래

최근 한국에서는 대형 물류센터 근무 종사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배송 캠프를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 졌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대면 배송에 대한 소비자의 두려움과 회피가 증가하고 있어 대중이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배송 방법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명 ‘코로나19’ 시대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안전한 배송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드론일 것이다. 드론 배송이라 하면 아마존같이 도전적인 기업에서나 채택할 만한 운송 수단으로 다양한 위험성에 대한 우려로 섣부르게 다가가지 못했던 기업들이 사실상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힘차게 드론 배송을 앞장서 채택하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 가나의 두 대도시인 아크라와 쿠마시에서는 드론을 통해 코로나19 테스트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장거리 배송에 드론이라는 자율무인 항공기가 사용된 것이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약 20억 명의 사람들은 기본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 넓게 분포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드론 회사인 집라인(Zipline)은 르완다와 가나의 농촌 지역 사회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집라인이 의료 배송을 위해 투입한 경량 드론은 최대 85km 떨어진 곳까지 30분 내 패키지를 배송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집라인은 아프리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드론 배송을 사용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테스트 키트와 감염 예방을 위해 의료 종사자들이 착용하는 개인 보호 장비(PPE)를 배포하기 위해 미국연방항공청(FAA)와도 협력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프리카를 강타했을 때 집라인은 서둘러 드론을 개조했고, 덕분에 가나의 유통센터는 현재 PPE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을 통해 코로나19 테스트 샘플을 제공 중이라고 CNN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특히 르완다는 드론 배송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혈액 공급망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해 비행기보다 드론의 비행이 더 많은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이밖에 중국과 칠레에서도 초기 코로나 발생 당시 드론이 사용됐다. 중국의 거리 소독, 칠레의 소규모 지역 사회 내에 필수 의료 용품과 개인 보호 장치 및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샘플을 의료센터에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와의 전쟁에서 드론은 이미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 스위스는 다른 국가보다 수년 전에 드론을 활용해 소규모로 혜택을 누리며 유럽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다. 중국 전자 상거래 리더업체인 JD.com은 일찌감치 중국 전역에서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농촌 전역으로 그 사용을 발 빠르게 확대했다.

<위포럼>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공중 스프레이 소독’이다. 원래는 농업용으로 논과 밭에 살충제를 살포하도록 설계된 드론을 공공장소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 사이를 이동하며 소독용 화학 물질을 살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는 ‘샘플 운송’이다. 드론을 이용해 의료 샘플을 전달하면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사람과의 접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환자와 의료 종사자가 필요로 하는 중요 테스트에 대한 피드백의 속도를 높였다.

마지막은 ‘소비자 드론 배송’ 이다. 드론을 이용한 소비재 배송은 사람들이 음식과 기타 상품에 접근하는 것을 보장하면서도 시민들 간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질병 관련 권장 사항을 더 쉽게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드론은 코로나19 전염병과 맞서 싸우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됨으로써 세계가 드론을 보는 방식 자체가 크게 변하는 중이다. 드론이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과 사회적으로 먼 거리의 배송 서비스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기존에 드론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잠재적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협적 존재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실제로 생명을 구하는 긍정적인 존재로 탈바꿈하였다.

물론 드론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관련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집라인과 워드뱅크, 그리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포함한 파트너와 함께하는 세계 경제 포럼은 아프리카와 그 밖의 지역에서 드론 사용을 가속화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초에 열린 ‘항공 우주 및 드론 커뮤니티’에는 400명 이상의 업계 참가자가 참가해 드론이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이를 공급망에 가장 잘 통합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혼돈의 시대에 드론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 전환되고 있다.

물론 드론을 공급망에 통합하려면 단순히 기술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으로 드론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직원 전반에 걸쳐 위험을 감수하는 자와 미래를 설계할 비전가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항공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선은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 여행이 약 90%가량이 감소하고 도로상의 차량 수 또한 줄어듦에 따라 드론이 공중과 지상에 미칠 위험 역시 크게 줄었다. 그리고 드론 사용 제한을 간소화하고 운행에 필수적인 작업자가 더 높은 효율성을 이루며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드론 기술이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우려나 소음 발생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드론의 확장을 방해했지만 결과적으로 명백한 것은 위기의 시기가 혁신을 주도하고 이 경우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정책에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드론 채택 확대의 핵심은 중요한 기술적 성숙함이 아니라 항공기 충돌이나 악의적인 유저의 드론 사용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보다는 실제로 드론을 운영함으로써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유용성과 이점이 더 중요하고 크다는 사회 문화적 인식이다. 좋던 싫던, 그 단점과 위험성이 무엇이든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국가와 사회는 드론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왔음은 분명하다.

<출처: wefor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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