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야 5~10년 뒤 생존 가능”

글로벌 물류산업은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경쟁이 나타나는 등 사상 유례 없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보고서에서 △피지컬 인터넷 공유(Sharing the PI(e)), △스타트업 영향력 강화(Start-up, shake-up), △복잡한 경쟁(Complex competition), △규모의 중요성(Scale matters) 등 4대 요소를 바탕으로 5~10년 뒤 미래 물류산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PwC는 미래 물류산업에서는 △신기술, △신규 시장 진입자, △새로운 고객 기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만이 지속적 생존·번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사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하는 폐쇄적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과감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PwC는 조언한다.

 ▲미래 물류 시나리오 (출처: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PwC)

•시나리오 1: 피지컬 인터넷 공유(Sharing the Physical Internet)
4차 산업으로 인한 디지털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은 상상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물류산업은 그동안 이를 수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변화가 느렸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가 뒤져 있는 물류산업은 데이터 분석에서 자동화 및 피지컬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 신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 작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 Sharing the Physical Internet (출처: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PwC)

‘피지컬 인터넷 공유’ 시나리오는 물류기업들이 화물 크기·운송 수단 간 연계‧IT 시스템‧라벨링 등과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표준화 과정을 거쳐 물류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시나리오다. 기업 간 표준화 압력이 거세지면서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 공유 과정에서의 혁신이 요구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물류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은 감소되며, 기존의 시장 리더가 계속해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물류 운영의 표준화가 진행되면서 피지컬 인터넷이 물류산업 발전을 촉진하게 된다.

•시나리오 2: 스타트업 영향력 강화(Start-up, Shake-up)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물류시장에 뛰어들고, 기존 제조·유통·IT 업체들도 물류 기능을 강화하면서 물류산업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은 디지털 기술이나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가치사슬에서 보다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Start-up, Shake-up (출처: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PwC)

‘스타트업 영향력 강화’ 시나리오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물류 서비스에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하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앱과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완전히 재해석해 물류시장에 진입한 뒤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나리오다. 기존 물류기업에게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은 비용 부담이 큰 라스트마일 배송 분야를 더욱 세분화해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공유 솔루션 같은 새로운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기업과 협업을 통해 물류서비스를 소비자 편의에 맞게 보완해 제공한다.

•시나리오 3: 복잡한 경쟁(Complex Competition)
개인이나 기업 모두 신속‧유연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배송 서비스를 받기 원한다. 이 때문에 물류기업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 맞춤화되고 있는 제조업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류기업은 고객 맞춤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가 미흡하다.

그러나 개별 고객 맞춤화는 시대적 대세다. B2B 거래를 지원하는 물류가 대량 수송에서 개별 고객 맞춤형 수송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유통의 옴니채널화 및 O2O(Online to Offline) 거래 확산은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제조·유통·IT 업체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Complex Competition (출처: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PwC)

‘복잡한 경쟁’ 시나리오는 이들 기업이 초기 내부 수요 충족에서 서서히 물류산업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물류 서비스 시장 고객에서 공급자로 변모하는 시나리오다. 이들 기업은 고객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공급 사슬을 최적화, 기존 물류기업에 위협적인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복잡한 경쟁 구도는 물류 전반의 인프라 고도화에 크게 기여하며, 자금 여력이 풍부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이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유리하다.

•시나리오 4: 규모의 중요성(Scale Matters)
물류기업은 전체 작업 프로세스를 기능별로 나눠 분업화해 왔으나 고객 수요에 따라 동적으로 기업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 크기‧운송 수단 간 연계‧IT 시스템‧라벨링 등의 영역에서 불일치로 지장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합작투자를 비롯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동적으로 기업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Scale Matters (출처: Shifting Patterns-The future of logistics Industry, PwC)

‘규모의 중요성’ 시나리오는 소규모 네트워크보다는 대규모 네트워크, 소규모 물류센터보다는 대규모 물류센터의 생산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품질 역시 경쟁 우위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물류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시나리오다. 리더 기업은 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물류 운영을 간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으로 무장된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탈 등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물류산업 내부에서 금융 및 투자 분석 역량,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역량을 보유한, 자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M&A 파트너를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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