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온도유지 운송박스·신선식품 변질여부 확인 스티커 등 다양

지금까지 Part 1과 Part 2를 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에 대한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과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아진 의약품 콜드체인의 대표주자들로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이번 Part 3에서는 높아진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산업군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콜드체인 관련 아이템들을 선보인 곳들을 살펴본다. 과연, 비장의 아이템을 통해 국내 콜드체인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주인공들은 누구인지 만나보자.

신선배송 새바람 일으킬 에스랩아시아의 ‘그리니박스’
국내 배송시장에서는 신선식품 배송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미 존재한다. 특히 쿠팡, 마켓컬리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단기배송 서비스는 이미 많은 숫자의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신선식품 배송에는 어떤 콜드체인 솔루션이 필요할까? 여기에 안성맞춤인 아이템이 바로 콜드체인 물류 스타트업인 에스랩아시아가 선보인 ‘그리니박스’이다.

그렇다면 ‘그리니박스’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콜드체인 패키징과 비교해 가지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온도를 유지하는 시간이다. 이미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지속적인 연구 끝에 3세대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한 그리니박스는 현재 아무런 동력 없이 무려 24시간 동안 박스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국내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신선식품 배송을 넘어서 하루 안에 식품을 운송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 내 신선식품 운송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에스랩아시아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 에스랩아시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온도에 취약한 신선식품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운송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박스 안 온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성공적이었던 실험결과를 밝혔다.

그리니박스를 기반으로 에스랩아시아가 구축한 뛰어난 콜드체인 시스템은 이미 국내의 큰 관심을 받고 있고 투자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2월 TBT, 어니스트벤처스,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는 “그리니박스의 콜드체인 시스템은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콜드체인 솔루션”이라며 “향후 동남아 시장을 넘어 중동 및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시간 냉온 지키는 바큐텍표 콜드체인 솔루션
진공단열재를 기반으로 콜드체인 패키징을 공급하는 독일업체, 바큐텍의 한국법인인 바큐텍코리아가 선보인 ‘고성능 패시브 콜드체인’도 주목할만하다. 그리니박스와 마찬가지로 외부 동력장치 없이 순수단열재와 자체 개발한 냉매인 PCM(Phase Change Material)을 활용하는 바큐텍의 ‘고성능 패시브 콜드체인’은 12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해외운송에 적합하다. 특히,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고성능 패시브 콜드체인’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장점을 통해 바큐텍코리아의 ‘고성능 패시브 콜드체인’은 이미 바이오 헬스케어 제품이나 화학제품 등 온도에 특히 민감한 상품들을 멀리 떨어져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에 운송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지역에 코로나19 관련 긴급 의무물자를 수송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송기범 바큐텍코리아 지사장은 “특히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운송 중 온도유지가 필수이고 그래야만 제품의 성능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는 만큼 바큐텍의 ‘고성능 패시브 콜드체인’은 바이오 물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장배송상품 변질 여부 알려주는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
운송되는 신선식품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운송용 박스 뿐 아니라 이제는 신선식품의 냉장배송 시 상품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수 있는 스티커가 등장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은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라는 이름의 기술을 개발하고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3월호에 발표했다.

나노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진 이 스티커는 저온 상태에서는 불투명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투명해져 뒷면의 일반 필름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러한 원리로 사용자는 스티커의 투명도를 통해 식료품의 변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서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식료품의 종류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 이에 스티커별로 짧게는 30분에서 최대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다.

소비자로 하여금 손쉽게 상품의 변질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국내 신선식품 배송업계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얇고 유연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 특히 개당 10원대의 낮은 제조비용은 식료품 이외에도 고가 의약품의 저온유통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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