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해외시장 도전 등 다양한 활로 찾아

SK, 미 콜드체인 업체에 거액투자
올해 초, 콜드체인 업계에 커다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SK가 본격적인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콜드체인 분야에 250억 원을 투자한 것. SK는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계 물류업체인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SK의 투자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벨스타가 가지고 있는 액화 천연가스를 기체로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콜드체인 기술 때문이었다. 특히 이 기술은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할 필요도 없어 불필요한 환경 오염도 막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 관계자는 “벨스타의 2대 주주가 된 것은 유망사업인 콜드체인 영역을 선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벨스타를 통해 국내 공기업과 지자체 등이 주도하는 콜드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그룹 내 파트너사들과도 활발히 협업해 아시아 지역 내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중국 콜드체인 시장 문 두드리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인 현대글로비스 역시 발걸음을 콜드체인으로 향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의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무엇보다 현대글로비스는 칭다오 물류센터의 운영을 통해 국산 농식품의 해상운송, 내륙운송, 창고 보관 등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모든 수출 과정을 원스톱으로 담당한다. 특히, 칭다오 물류센터에 도착한 국산 신선식품들이 중국 내 운송을 위해 평균적으로 짧게는 7일부터 길게는 30일까지 창고에 보관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현대글로비스는 보다 체계적인 물류센터 관리를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 관리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콜드체인 시스템을 위해 SSG와 손잡은 바 있다. 바로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냉장·냉동 물류 수송체계인 콜드체인 시스템에서 전기차 운영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GS25, 편의점 최초 콜드체인 서비스 도입
편의점 업계에서도 콜드체인의 바람은 불었다. 올해 3월, GS25가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택배 보관함 서비스인 ‘BOX25’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여름철과 같이 더운 날에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마다 “집에 없을 때 택배가 도착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한 번쯤은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GS25의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이제 소비자는 구매한 신선식품의 수령 장소를 집이 아닌 근처의 GS25 점포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퇴근이나 하교 등 집에 돌아오는 길, 집 근처 점포에 있는 BOX25에서 품질의 변화 없이 안전하게 도착한 상품을 수취하면 모든 과정은 마무리된다.

이와 같이 편의점을 통한 신선식품 배송이라는 새로운 문을 연 GS25는 BOX25 서비스의 시작에 발맞춰 샐러드 배송 전문업체인 프레시코드와도 제휴를 맺고 콜드체인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제휴를 통해 GS25의 BOX25에는 일반 고객의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프레시코드를 통해 구매한 샐러드 상품도 함께 담길 수 있게 돼 더 다양한 고객이 편의점발 콜드체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

인천항만공사, 콜드체인 항만 위해 거듭 노력
내륙을 지나 해안지역에도 콜드체인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대표주자는 인천신항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 해양수산부와 발맞춰 인천신항의 배후부지 중 23만㎡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인천신항 콜드체인 특화구역이 현실화될 경우, 인근의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신개념 물류단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더욱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천항만공사의 바람과는 달리 지난 2018년과 2019년, 2차례 진행된 인천신항 콜드체인 특화구역 입주기업 모집은 모두 무산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이번에 진행되는 세 번째 공모는 기존의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수요자 제안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 최초 제안자에 가점을 부여해 입주기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양수산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투자유치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콜드체인 특화구역의 입주기업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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