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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미니멈 컨택트’ 물류센터 필요
접촉 최소화 위한 동선, 동선의 효율적인 관리 위한 프로세스 필요성 제기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20년 07월 03일 (금) 09:36:37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물류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물류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그에 따른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성장통 또한 적지 않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염의 발원지로 지목받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켠에서는 물류센터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의 물류환경에서 자동화는 많은 제약과 리스크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도입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센터 운영에 있어 실제적인 해결책은 ‘미니멈 컨택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외 물류센터 發 확진자 증가
코로나로 인한 물류센터 내 확진자의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지난 3월 미국 내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네소타에 있는 물류센터에서도 발병됐다. 집단감염으로 인해 1,000명 중 최소 88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직원들의 안전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보다 물량 소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쿠팡 물류센터는 물론 마켓컬리,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양한 기업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쿠팡을 제외한 나머지 물류센터에서는 전염이 확대 되고 있지는 않지만 물류센터의 특성상 순간 방심하면 언제든지 집단 간염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들은 철저한 방역대책 외에도 확진자 발생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철저한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통제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언택트 사회 추세로 인하여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인력의 가용시간을 최대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커머스 기업이나 이를 담당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경우 이벤트, 마케팅요소, 외부환경 요소 등 매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물량이 일정하지 않고 변동이 발생한다. 이러한 변동성을 정규직 기반의 고정적인 인력으로 소화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때문에 물류센터는 일정 비율 이상의 일용직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력은 기존의 업무 이력이나 활동 내역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물류센터는 현장에서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이 존재한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장인력들이 함께 배치되어야 하며 중량물이나 위험물을 취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물류센터 내 작업은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에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존재한다. 늘어나는 물량에 대한 대응, 환기가 어려운 실내환경, 갈수록 높아지는 기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인력 통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미니멈 컨택트’
물류센터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자동화’이다. 자동화 된 물류센터에서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로봇과 사람의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자동화 설비 구축은 많은 투자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 물류센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물류시장의 경우 대규모 예산 투자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물류센터가 아직 자동화 투자 대신 인적 노동력에 의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단간염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미니멈 컨택트가 떠오르고 있다. 미니멈 컨택트는 작업자들의 동선과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집단간염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존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그에 맞는 방역수칙이 필요한 상황에서 미니멈 컨택트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자 동선 빅데이터 활용한 ‘미니멈 컨택트’ 솔루션
‘미니멈 컨택트’를 위해서는 작업자들의 접촉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작업자간 접촉이 많아지는 요소를 미리 제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간 접촉이 많아지는 원인으로 첫째, 업무에 병목현상이 발생하거나 업무량에 맞는 인원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다른 업무에서 인원을 차출하여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일용직의 경우 제품 피킹시 해당 로케이션을 찾지 못하여 물류센터 전체를 헤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많은 사람과 동선이 겹치고 집단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세 번째는 피킹 작업을 수행하는 피킹존은 제품이 적치된 랙과 랙 사이가 좁은 경우가 많아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작업자들의 동선이 겹치기 쉬워진다. 물류센터 내 작업자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물류기업은 다양한 방안을 고심중이다. 아마존의 경우, 근로자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Distance Assistant’ 시스템을 개발하여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하여 센터 내 근로자들이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경우 경보음을 발생하는 원리를 활용하여 ‘미니멈 컨택트’를 실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자들의 동선 기반의 스케쥴링이 필요하다.

   
 
국내 물류기업인 이앤씨지엘에스는 작업자들의 동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한 동선 최적화 개념을 활용하였다. 스마트폰의 실내 측위기술 적용하여 물류센터 내 작업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데이터화 하여 물류 현장에 적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물류센터 내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준비 중이다. 작업자들의 협업 범위를 한정하여 그룹핑을 하고 접근할 수 있는 존을 구분하여 인원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상하차조, 피킹조, 검수 및 양품화조 등 물류 프로세스 및 업무활동 별로 작업 인원의 그룹을 나누고, 병목구간에서 추가적인 인력 투입이 필요할 때, 한정적인 인력풀 안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궁극적으로는 작업자들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 작업 동선 스케쥴링을 제안하여 인원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집단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앤씨지엘에스는 물류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된 WMS(창고관리시스템)에 ‘미니멈 컨택트’의 작업자 동선 최적화 솔루션 모듈을 연계하여 3PL 사업과 WMS 구축 사업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중소물류 업체들을 위해 클라우드 형식으로 공유하여 모든 물류센터 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로의 빠른 전환으로 물류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물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미니멈 컨택트를 통해 기업이 먼저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물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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