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최선 다하는 택배 물류기업에게 적극적 응원 필요해

코로나19 발병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대한민국 택배배송 서비스가 전 국민의 큰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일부 택배기업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한순간에 미운오리새끼로 전락, 일선 물류현장의 사기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에서까지 대형 유통점에서의 사재기로 선진국들의 위상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K방역을 필두로 최적화된 택배 및 물류배송 시스템 덕분에 대한민국에선 일체의 사재기 행위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국가 위상도를 크게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 팬데믹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더불어 안정적인 소비생활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물밑에서 소리 소문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한 택배 및 물류기업들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렇게 당장 눈으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클릭 한번과 몇 번의 핸드폰 터치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혹은 익일 중으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택배기업들의 숨은 노력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셈이다. 이 덕분에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택배 없이는 일상도 없다’는 우스갯소리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택배배송, 적자도 불구 최적화된 배송에 묵묵히 나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국내 택배기업들은 온라인 유통업체들로부터 쏟아지는 배송물량을 적재적소에 배송하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모자를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쿠팡의 경우 지난 2월 20일 비상 체제를 선언,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한때 주문량이 평소보다 4배 급증한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로켓배송 인력뿐 아니라 일반인 배송 풀인 쿠팡플렉스까지 총동원하기도 했다. 당시 쿠팡 관계자는 “쏟아지는 주문량에 최적화된 물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월 300억원 가량의 적자에도 불구, 대구·경북지역 배송인력을 풀 가동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택배업계 관계자는 “평소 1000원 미만이던 쿠팡플렉스 배송수수료가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경우 4000원대까지 치솟아 쿠팡의 적자폭이 컸을 것”이라며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주문 상품 군의 경우 마진율이 낮은 생필품 위주여서 주문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쿠팡의 적자에도 불구, 경영진들의 거시적 결정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은 쿠팡을 비롯해 여타 택배기업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최적화된 숨은 배송 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의 한 택배 근로자는 “쏟아지는 물동량을 적기에 배송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짧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타 산업처럼 표시가 나지는 않지만, 하루 24시간 빠르게 순환되는 택배 배송시스템에서 어느 한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한민국 산업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대한민국 산업이 멈춘 것과 비교가 안 될 만큼 2020년 현재, 일선 택배배송의 부재는 대한민국 그 자체를 일순간에 멈추게 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산업적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택배 멈춰지면, 곧바로 서비스 소중함 느낄 수 있어 

이렇게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을 쏟고 있는 택배 및 물류서비스 현장에 최근 비난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불가피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택배 및 물류산업 전체를 바이러스 그 자체로 평가하느가 하면 일부에선 적대시까지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외부로 밝혀지지 않는 사건과 사고도 연일 물류현장에서 발생, 이에 대한 고충이 커지면서 일선 물류현장에선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업무강도가 높은 물류현장에서의 근로자  고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 쿠팡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로 일선 고객들로부터의 차별 아닌 차별은 물류현장 근로자들의 근로의욕까지 크게 하락시키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선 배송근로자를 수배하기 어려워지고, 대형 물류센터의 경우 역시 상품 픽업과 분류 파트타임 인력을 수급하지 못해 물류서비스에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A 택배기업 박은중(가명, 48)씨는 “상품을 건네려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큰소리로 ‘당장 떨어지라’고 화를 내는 고객도 있다”며 “이젠 택배기업에서 지급한 택배복장을 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기도 조심스럽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하루 200개가 넘는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숨이 턱턱 막혀도 마스크를 쓰고 배송에 나서고 있는데, 곱지 않는 고객들의 눈길은 더위보다 더 참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초기 열렬한 응원을 할 때는 언제고, 산업 특성상 불가피한 환자 발생으로 하루 아침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로 하대하는 것에 더욱 힘 든다”고 말했다.

특히 택배 일선 배송기사들에 대한 거리두기 요청은 대한민국 일상을 멈출 수도 있을 만큼  과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택배 기사 최모(51)씨 역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초등학생으로부터 ‘승강기에 탑승하지 말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기다 폭력 사태도 터져 나왔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서는 택배 기사 두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에게 각각 갈비뼈가 금가고 코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기도 했으며, 크고 작은 택배기사들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B택배사 김모씨는 “택배서비스가 멈추면 대한민국 일상이 한순간에 멈출 수도 있는데, 왜 이런 비난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맘 같아서는 1주일만 택배를 멈춰 일선 택배배송 기사들과 택배기업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넉두리를 내놓기도 했다.  지금 택배 물류현장에선 일선 소비자들의 응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날이 더워질수록 소비자들의 작지만 조그만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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