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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저력, ‘가족 동행 배송’ 증가 덕분
1만 8천명 택배기사 중 가족 단위 택배기사 만 3,498명에 달해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20년 05월 19일 (화) 10:45:45

국내 1등 택배기업 CJ대한통운의 택배서비스 경쟁력의 밑바탕은 가족 단위의 동행 배송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을 맞아 일선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1,225쌍(2,450명, 전체의 13.6%)이 부부 택배기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국 1만 8천 여명 중 가족 단위 택배기사만 총 3,498명에 달하고, 이 수치는 전체의 약 20%를 점유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다 이들 가족 단위 택배배송에서 부부 비중은 70%로, 지난해 1,155쌍 대비 70쌍 증가(6%)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부 외 부모자녀 관계 367명(10.5%), 형제 남매 426명(12.2%), 기타 친인척 포함 가족 역시 255명(7.3%)으로 조사됐다.
 
# 올해 6년차 택배기사 최한민(43)씨는 배송 작업외 개인영업 실적이 높아지고 거래처들의 출고 물량이 늘자 2년 전부터 아내 장민숙(38)씨와 택배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아내 장씨는 남편의 일손을 돕고자 시작했으나, 현재는 남편과 별개로 각자의 차량을 몰며 집배송에 나서고 있다. 최씨 부부가 영업한 다양한 거래처들 중 최근 불어든 요가열풍으로 요가 의류 거래처의 출고량이 과거 대비 60배 이상 증가, 이들의 수입 또한 높아졌다. 최씨는 “세 자녀에게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아내와 함께 일하며 추가 거래처를 확보하고 가구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안정감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산업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택배 배송물량이 늘자 가족 단위 배송 직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선 택배 작업형식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동일 구역을 가족과 함께 배송하는 ‘동행 배송’ 형태는 2,042명(58.4%)이었으며, 각기 다른구역을 전담하는 ‘각자 배송’ 형태도 1,369명(39.1%)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신도시 인근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증가한 물량을 배송 전담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추가 고용하는 대신 가족 구성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택배 현장이 고되긴 하지만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고자 하는 전략인 셈이다. 이 외 가족단위 서비스는 영업관리 및 거래처 출고 물량을 확보하는 ‘집화 전담’, 물량이 가장 많은 화요일만 분담하거나 분류 도우미, 사무관리 등 집배송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 등 기타 방식도 87명(2.5%)으로 나타났다.

   
 
   
 
택배업, 노동환경 개선따라 가족에게 추천할 만큼 좋은 자영업으로 전환

한편 가족 단위 택배근로자들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택배업이 ‘힘든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은 수익을 비롯해 노동환경도 좋음을 의미하는 만큼 최근 택배 배송상품이 소형화되고 자동화 설비 및 어플리케이션 등의 기술 도입은 택배 현장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족 단위의 배송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정성’을 들 수 있다. 지속적인 택배 물량증가와 함께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운영 안정성, 경제적 안정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점으로 타 업종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와 형, 동생을 택배기사로 영입한 서울 강동구의 집배점장 전우태씨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둔 상일동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안정적인 집배점 운영에 가장 필요한 팀워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가족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의 최한민 택배기사도 “아내와 함께 일하며 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적,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손발이 묶인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기본생활을 제공하는 직업이라는 자긍심까지 생기면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가족 택배기사 증가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택배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유망한 자영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량 증가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자유롭게 추가 아르바이트를 계약하는데, 가구 합계 수입을 높이고 미취업 가족 구성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배우자, 자녀, 친인척 등 가족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도 가족 단위 택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배송기사가 터미널에서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집화 전담기사, 분류도우미 등 추가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경제적 안정성 등의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택배 터미널로 모여 들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종사자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택배기사 또한 가족, 자녀에게 추천하는 자긍심 높은 직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택배산업이 국민 일상생활의 안정과 즐거움을 이끌며 생활 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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