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한 바이오 물류체계로 막힘없는 진단 뒷받침

국내에서 코로나 19 감염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변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숨겨져 있던 긍정적인 영향들까지 나타나면서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며 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명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의 초기 대응부터 진단키트 개발을 통한 빠른 진단, 현재의 상황을 여과 없이 국민에게 전달하면서 위험성을 공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전염을 줄여나가는 모습,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도 사재기를 하지 않는 모습도 해외의 주목을 받았다. 이 모든 모습들은 정부의 노력과 현장에서 전쟁과도 같은 일상을 보내는 의료진의 노력, 그리고 다 같이 이겨내자는 국민들의 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물론 아직 국내도 안전한 상황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그 피해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이 물류의 역할이다. 특정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는데 물류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실제로 배송이 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물류 외에도 물류가 코로나 19사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물류시장이 바로 바이오 물류이다. 국내의 코로나 19가 발생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했던 것은 빠른 시간 안에 진단키트 개발한 기업과 이를 현장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한 정부의 역할이 컷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전국에 구축되어 있는 바이오 물류체계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됐을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바이오 물류는 혈액, 백신, 임상시료, 의약품, 합성의약품, 진단키트,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물류 서비스를 통칭한다. 온도에 민감한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상당한 전문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에 맞는 설비, 장비를 보유해야 하는 상당히 난해한 물류체계 중 하나이다. 이러한 바이오 물류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빠른 진단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코로나 19 진단 어떻게 이루어지나?
코로나 19의 진단은 검체를 채취한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방법은 모두 RT-PCR이며 이 방법은 환자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RNA를 분리해 PCR로 증폭시켜 감염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즉 다시 말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하고 진단하는 것이 어려우며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검체를 이동시켜야 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이러한 검체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는 주력기업곳은 5개사에 이른다.

운송과정의 프로세스는 비교적 간단하다. 검체를 채취하는 장소 또는 병원에서 검체를 수거해서 검사를 진행하는 곳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면 된다. 비교적 단순한 프로세스지만 속사정은 쉽지 않다. 그 어떤 물류 시스템보다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물류의 기본은 검체의 안전성, 신속성, 그리고 안정성이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19 검체의 경우 그 어떤 것보다 빠르고 안정성 있게 운송을 마무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바이오 물류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안정성 있는 운송을 위해서 검증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운송 차량은 물론, 온도를 유지시키고 확인할 수 있는 장비 등도 검증된 장비여야 한다. 또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물류의 특성상 신속한 운송을 위해서 일관된 컨트롤 타워와 물류를 일원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안전성을 위해서 감염성 물질 운송 노하우는 물론 비상상황시 대응 할 수 있는 대책 수립도 필요한 부분이다.

코로나 19 검체의 경우 특히 감염성이 높아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검체의 운송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바이오 물류를 진행하고 있는 물류업체들의 검체를 수송은 일반적으로 12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경우는 더욱 빠른 운송을 통해 하루에 4번까지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수거되는 검체의 경우 저녁 7시부터 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옮겨지고 야간에 밤새워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의 경우 빠른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간에도 필요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주간에 2회, 야간에 2회 검체를 인수받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물류 부서에서도 이에 맞는 운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 물류에서 중요한 부분은 포장 용기이다. 전염성이 없는 것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일반 포장 용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코로나 같이 전염성이 높은 검체의 경우 3중 수송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오염을 막고 안전한 수송을 위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 19의 진단은 약 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빠른 진단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정화 된 바이오 물류 운송체계의 존재이다.

코로나 19에 따른 전염은 국내에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확진자가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은 확진자를 빠르게 식별하고 이들에 의한 전파를 최대한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또 그에 따른 의료진의 능동적인 대처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국내의 바이오물류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면 그 노력은 몇 배 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물류의 역할 또한 적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는 물류 종사자들의 노고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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