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7조2천억, 적자 역시 예상 밖 7천 억 대로 선전

쿠팡 출범이래 끊임없이 이어지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실적이 발표돼 주목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 7조1,530억 원을 기록한 쿠팡은 우려했던 영업 손실을 7205억으로 틀어막으며 그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시장의 불안 우려를 한방에 날려 보냈다.  이번 수치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64.2% 증가한 액수다.

이 같은 실적 선전의 배경에는 빠르게 증가한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역시 빠르게 성장한 점과 쿠팡의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년간 쿠팡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1조원 넘던 적자폭 크게 줄이고, 일자리도 늘리는 상생 모범 보여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일각에선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나타난 사재기가 우리나라에만 없던 이유가 ‘쿠팡’ 때문이란 우스게 소리가 횡횡했다. 하지만 이번 쿠팡 실적으로 이 같은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사실 올해 초 만해도 쿠팡 관계자는 영업 손실을 1조원 이하로만 맞추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 비췄다. 그 동안 적자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영업 손실을 7천 억 원대로 낮추면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고, 향후 쿠팡의 매출과 물류전략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던 방향으로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에 얻은 실적과 더불어 주목할 부분은 쿠팡의 대폭 늘어난 일자리다. 대다수 유통 물류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도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18년 2만5천 명에서 2019년 3만 명으로 1년 새 5천 명이나 늘렸다. 단순 이커머스 유통 기업으로 인식되는 쿠팡은 최첨단 서비스를 설계하는 AI엔지니어부터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 매니저, 물류부문에서의 쿠팡 맨에서 쿠팡플렉스까지 다양한 인력들을 합류시키며 꾸준히 일자리 부문에서 모범을 보였다.

이 같은 인력 추가 고용으로 쿠팡이 지급한 인건비는 물류부문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1천억 원에서 지난해 1조 4천억 원으로 5년간 14배 뛰었다. 그 기간 누적 지급된 인건비만 4조 680억 원에 달한다. 여기다 연 매출 30억 이하 미니기업 6만 2천 개가 지난해 쿠팡과 함께 성장했다. 쿠팡 파트너사 10개 중 7개가 이런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 4조 원을 넘겼다. 주목할 부분은 전년보다 미니기업 수만 1만 5천 개 늘었고, 매출은 1조 4천억 원 커졌다.

물류부문 과도한(?)투자 우려, 쿠팡 전략이 맞았다

그동안 과도한 쿠팡의 적자액은 무리한 물류부문 투자 때문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반면 쿠팡은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세울 수 있는가’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AI를 통해 예측, 사전 매입 뒤 전국 로켓배송 센터에 적재했다가, 주문이 오자마자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 집에 배송 시스템에만 2천 명 엔지니어들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에는 전국 로켓배송 센터가 27개였다. 2019년엔 그 숫자가 168개로 6배 늘었다. 로켓배송 센터가 늘어나면서, 센터에서 10분 거리 내 거주하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 명에서 3천400만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이렇게 구축된 물류네트워크는 2019년만 현재 전국 168개 로켓배송센터에서 600만 종류가 넘는 선 매입 제품(재고자산) 7천119억원의 상품이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5년 전 재고는 303억 원 이었다. 이덕에 쿠팡은 올해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쿠팡은 이 같은 전국 로켓배송 센터 배송 물류네트워크로 작년 1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중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물류부문 경쟁력 덕분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전 10시까지 신선식자재를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때 마침 유통 트렌드는 쿠팡의 전략과 맞아떨어져 향후 이 같은 물류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많은 우려에도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구축한 물류 인프라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무더기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진 올해 1분기에도 쿠팡은 흔들림 없이 매일 전국 100만 가구에 생필품을 배송했다. 특히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묶고, 업계 최초로 ‘언택트 배송’을 전면 실시 역시 선순환 물류서비스 구조를 구축했다.

쿠팡은 또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 제품, 지역 별미, 지역 특산물을 발굴해 판매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전국 7개 광역단체와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물류 배송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물류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물류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배송과 같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생활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적으로 쿠팡의 발목을 잡아왔던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국내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있는 물류서비스 네트워크와 다양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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