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반복업무 효율성 높여줘…기업경쟁력 제고 등 효과

PART 1을 통해 RPA가 정확하게 무엇이고 왜 점차 관심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RPA가 타 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과연 물류에 RPA가 적용된다면 어떤 방식일까? 그리고 RPA는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물류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RPA, 물류에 어떻게 적용되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형태가 늘면서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역시 점차 상품의 이동과 관련한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물류업체들은 치열해지고 있는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빠르게 찾고 있는데 RPA도 이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완 명지대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단 특임교수는 물류산업이야 말로 RPA를 적용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물류의 자동화 장비와 RPA는 모두 반복적이고 대량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여 품질향상, 생산성 향상을 달성한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라며 “RPA는 무형의 소프트웨어가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오피스 영역 또는 일정한 원리에 의해 수행되는 데이터 처리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RPA가 적용되는 데 있어서 물류산업이 적절한 근거는 무엇일까? 현재 RPA가 적용돼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물류산업 역시 현장에서 실무가 수행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행정업무의 처리 또는 데이터의 취합과 정리 등의 업무들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김 특임교수는 설명한다. 이러한 업무들의 경우 기본적인 추진 프로세스는 정해진 흐름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몇 명의 개인이 여러 행정업무를 복수적으로 수행하거나 일부 업무는 임시직 또는 외주 등을 활용해 수행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김 특임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이 현재까지는 굵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의 인력들이 수작업으로 최대한 이에 대한 대응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현재 물류산업이 지니고 있는 이런 시스템적인 약점은 향후 업무가 더욱 복잡해지거나 데이터 및 정보처리량의 늘어날 경우 한두 명의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력의 활용으로는 분명히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게 김 특임교수의 전망이다. 결국, 미래의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이 바로 RPA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김 특임교수는 이어 “물류 자동화 장비가 AI와의 접목을 통해서 물리적인 측면에서의 무인 자동화로 발전하는 것과 같이 RPA 역시 AI와의 접목을 통해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하이퍼 오토메이션을 실현하는데 강력한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물류업계에 적용되는 RPA의 미래를 전망했다.

RPA, 물류에 어떤 효과 가져다줄까?
그렇다면, RPA가 적용될 경우 물류업계에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RPA가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업무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김 특임교수는 이에 대해 “RPA가 구체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반복업무, 수작업으로 인해 많은 오류가 발생하는 업무,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업무 등에 적용될 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RPA가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업무에 도입됐을 때는 어땠을까? 김 특임교수는 “RPA 도입 초기 컨설팅단계에서 지나친 기대로 복잡한 프로세스에 적용함으로써 실제 구현단계에서 구현하지 못하거나, 기존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프로세스로 인해 RPA 작업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 또 결과에 대한 재검증 작업이 필요함으로써 오히려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구현 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도 발생하기도 했다”며 “RPA가 빛을 낼 수 있는 단순하고 쉬운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현장에 적용되면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특임교수는 RPA를 물류에 도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단기적 효과로 현업의 업무 과중도 감소를 꼽는다. 특히 기업들은 이러한 효과를 통해 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특임박사의 설명. 특히 현재 국내에 있는 물류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그 규모가 작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운영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물류기업의 경우 현장 중심의 실무수행으로 인해 행정업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정상적인 현업 업무수행에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중소규모의 물류기업에 RPA가 도입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단순한 업무에 대해 업무 부하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한 김 특임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RPA의 적용 범위가 확산되는 한편 RPA의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물류 기업은 기존 업무 인력에 대한 효율적 재배치와 전문성 강화 그리고 고객관점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등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RPA가 물류에 일으킬 변화의 바람은?
현재 물류영역에 있어서 RPA는 포워딩, WMS, TMS, 택배 등 다양한 영역에 도입되어 적용 중이다. 그 중 특히 포워딩 영역에서는 RPA 도입 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포워딩 영역의 업무 중 B/L정보 재입력이나 선사 스케줄 정보 확인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들로 인해 근로자들이 잦은 야근 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포워딩 업체에 RPA가 전격 도입된 이후에는 이와 같은 단순 작업 업무에 대해 RPA에서 보내준 업무 처리 결과를 저녁에 집에서 확인하는 형태로 업무의 처리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RPA의 도입으로 인한 효과는 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특임박사는 “향후 물류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도 RPA가 다양하게 적용됨으로써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업체들은 업무상 발생할 수 있는 기회손실 요소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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