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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바뀌고 있는 물류창고의 ‘공간’ 개념
‘나 홀로’에서 ‘공유’로 미래 모델 선회…공간은 ‘수평’에서 ‘수직’으로 확대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20년 02월 18일 (화) 09:04:30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는 공유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해당 주요 영역 기준으로 2013년 약 5%에서 2025년에는 약 5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기존 산업과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가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산업인 물류산업은 공유경제 모델이 유입되기 좋은 기본 토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가벼운 자산(Assetlight)구조, 소프트웨어 기반, 고객 경험 중심, On-Demand 등의 키워드가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특징으로 거론되는데 이 역시 물류산업과 연관이 있는 키워드들이다.

물류 서비스는 크게 '보관' 영역과 ‘수배송'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보관 영역의 공유 경제 모델은 집주인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숙박(숙소) 공유 모델과 유사한데 기존 물류창고의 유휴 공간을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물류창고는 일반적으로 고정된 공간을 일정기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통적인 이 방식은 공급자가 임대료를 인상하면 수요자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다른 창고를 찾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공간과 기간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큰 단점이 있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창고 공유경제 모델은 가변적 공간과 기간을 사용하는 대신 사용한 만큼만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다.

물류창고 공유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창고 내 재고의 사용 공간과 유휴 공간을 실시간으로 측정 확인하고 신뢰성 있고 경쟁력 있는 요금을 산정해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창고 공유 모델이 단순히 공간과 요금에만 방점이 찍히는 건 아니다. IoT, 드론 등을 이용한 공간 관리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다.

신개념 공유 물류창고 모델 선보인 FLEXE
대표적인 물류창고 공유 모델로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FLEXE와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의 ‘Space’ 서비스가 있다.

DHL은 자체 창고 공간 공유 플랫폼 서비스인 'Space'를 출시하고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용 공간 탐색할 수 있도록 해당 센터의 위치, 공간 크기 및 계약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FLEXE는 유휴 공간이 있는 물류창고 공급자와 비용 등 문제로 자체 시설을 갖출 수 없는 수요자를 연계시키는 신개념의 물류창고 공유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데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손쉽게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북미 45개 지역에서 370개 물류센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LEXE 모델은 사용하지 않는 유휴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요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자는 수익성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수요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FLEXE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한 물류창고 위치와 이용 기간을 검색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리스트가 뜬다. 사용자는 물류창고의 최소 적재 단위인 팔레트 수에 따라 요금을 계산한다. FLEXE는 물류창고에 일반적으로 20~30% 정도의 유휴공간이 존재한다는데 착안해 이 모델을 만들었고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라스트마일 경쟁력 제고를 지원한다는데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라스트마일 경쟁력은 공유 창고에 달렸다?
도심권에 위치한 물류창고는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라스트마일 서비스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창고 임대료의 급등이 이 라스트마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라스트마일의 신천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도심지에 위치한 물류창고 건물 임대료가 최근 4년 사이 평균 20% 정도 인상돼 물류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품이 고객에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의 배송 속도를 높이고, 고객에 보다 좋은 경험을 제공하려는 라스트마일 경쟁은 아마존이 불을 붙였다. 아마존 정도의 거대 기업은 막대한 투자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중소 유통업체나 물류업체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FLEXE의 공유 모델은 물류창고를 보유한 업체와 물류창고가 필요한 업체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데이터 보안을 꼽을 수 있다. 유통업체나 물류업체 모두 고객 또는 물동량과 관련된 데이터의 취급(보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마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재고관리 등의 데이터를 아마존에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FLEXE의 공유 모델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온 업체가 FLEXE의 공유 모델로 대체 이용할 경우에도 아마존에 데이터를 넘길 필요가 없다. 이는 FLEXE의 모델이 입출고 과정에서 고객사가 자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보안을 담보함으로써 이용을 망설이는 예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다.

비용 절감은 어찌 보면 가장 큰 메리트일 수도 있다. FLEXE 모델의 상품 보관료는 아마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성수기에 아마존의 보관료가 3배 이상 인상되는 반면 FLEXE 모델에서는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영국에서는 Stowga라는 기업이 물류창고 유휴 공간을 공유하거나 나아가 공간 자체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영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며 창고 내 공간 크기에도 제한이 없다. 이런 종류의 물류창고 공유 모델은 전 세계에서 각광받으면서 향후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물류창고 공유 모델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도시 내 개인 공간을 활용한 물품 보관 서비스도 미래에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UN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및 소규모 업체가 개인 소지품 및 재고를 보관하기 위한 공간을 충분히 소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배경으로 나온 것이 바로 ‘도시 내 개인 창고’라는 개념이다. 이 모델은 모바일 및 웹 플랫폼을 통해 주택이나 점포의 후방 공간, 차고 등의 소규모 저장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도시 내 저장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모델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 사례로는 MarkeSpace와 Omni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MakeSpace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 Omni는 이 모델을 이용해 고객이 요청한 시간에 제품을 픽업해 보관 후 고객의 요청 시간에 맞추어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tabotics, 수직적 자동화 물류센터 모델 제시
보관 시설의 대명사인 물류창고와 물류센터는 그동안 수평 중심의 규모를 지향했다면 최근에는 공간을 수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공간을 옆이 아닌 위로 확장하는 게 가능해 진 것은 로봇 등 첨단기술의 발달 덕분이며 이로써 공간 활용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캐나다의 Attabotics는 공급사슬 자동화 분야 스타트업 기업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할 때 불필요한 공간을 대폭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공간을 수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Attabotics의 이 모델은 물류센터 설립에 필요한 공간을 기존보다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로 인력 역시 최대 80% 감축하면서도 상품을 분류·보관하고, 찾고, 수송하는 기존 업무는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유통업체의 물류센터는 상품이 들어오면 종류별로 보관한 뒤 고객 주문에 맞춰 종업원이 해당 상품 위치를 검색해 찾고, 이를 가져와 포장 작업을 한 뒤 배송 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물류센터에서 처리해야 할 상품이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은 공간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통업체들은 도심 외곽에 대형 물류센터 설립해 고객 주문에 즉시 대응하는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주문량을 소화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Attabotics가 제안하는 수직적 자동화 물류센터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Attabotics의 자동 보관, 검색 및 회수 시스템은 이러한 요구 조건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로봇 셔틀이 X·Y·Z 축의 3차원 공간 창고 안을 이동하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 가져오는 ‘올인원(all-in-one)’ 공급사슬 시스템 기능을 수행한다. 해외 전문가 및 언론은 Attabotics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미니 풀필먼트 구조(mini-fulfillment) 트렌드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도심 외곽 지역에서 초대형 물류 센터를 설립해 왔지만 최근에는 기존 물류센터에 비해 면적이 현저하게 축소된 물류센터를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설립했다. 공간이 축소된 만큼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이 물류센터는 그것을 로봇들로 커버하고 있다.

이 공간이 축소된 물류센터에는 종업원보다 더 많은 수의 로봇들이 배치돼 있어 기존 물류센터에 비해 50% 이상 많은 상품을 처리하면서 고객 주문에 즉시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 같은 미니 풀필먼트 구조의 물류센터를 다른 도시로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Amazon, 수직 창고업에 대한 특허 선점 나서
아마존은 창고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비행선처럼 생긴 모선이 도심 상공 몇 천 피트에 떠있는 상태에서 드론이 화물을 배송하는 새로운 개념의 풀필먼트 센터, 고층 빌딩 디자인의 수직형 창고(vertical warehouse) 등 다양한 특허를 출원 하고 있다.

아마존이 이렇게 새로운 창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택배 배송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물류 솔루션 업체인 Zebra Technologie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경에는 전체 택배 물동량 중에서 약 40%는 2시간 내로 배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공종 창고, 수직 창고, 수중 창고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실제로 미국 내의 많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이미 창고의 높이를 올리기 시작하고 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로 인해 급증하는 신속한 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업자들과 개발업자들이 고층 빌딩 형태의 창고를 도심 지역에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개발업자들은 자동화와 드론 기술의 개발에 힘입어 현재 산업 기준인 36피트를 뛰어넘는 높이인 60피트에 달하는 창고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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