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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수축사회, 성장의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매치 미디어
김태완 | news@klnews.co.kr   2019년 12월 02일 (월) 11:53:49

   
   
   
 
인류는 지난 500년 간 모든 것이 팽창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경제의 규모도 산업혁명을 계기로 엄청난 속도로 팽창되어 왔다. 팽창의 시대는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부작용을 가지고 오기도 했지만 세계대전은 세계 질서의 재편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급격한 팽창을 가져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팽창은 한계에 이르렀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인구의 감소,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고령화 및 환경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 단순한 일회성 문제가 아닌 고착화된 현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를 ‘수축사회’라 명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이 책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전 세계가 수축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500년 동안 세계는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가 지속되어왔다. 현재의 정치, 사회, 경제의 모든 시스템은 팽창사회를 기초로 만들어져 왔다. 그리고 현재의 각 분야의 리더들은 팽창사회 속에서 성장해 온 사람들이다. 이제는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느려 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파이는 성장을 멈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부 영역에서는 오히려 파이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저자는 수축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수축사회에서는 나누어야 할 파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이고 경쟁적인 활동이 필요하며, 이러한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수축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선진국의 인구 구조의 변화이다. 소비의 규모는 시장을 형성한다. 그리고 시장이 곧 파이이다. 소비력을 갖춘 선진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된다는 것은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수축사회로 접어들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수축사회의 5대 특성
특징(1). 원칙이 없다. (이기주의)수축사회에서는 사회의 전 영역에서 원칙과 규제 없이 자신의 이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전에 수립한 질서와 규범은 무시한 채 힘에 의존한 전투만이 진행된다. 승자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을 법칙을 만들고 승리의 대가를 지속화 시킬 것이다. 특징(2). 모두가 전투 중. (입체적 전선)과학기술의 발달하고 사람의 욕구가 진화하는 현상이 결합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연결에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을 ‘상호의존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상호의존성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 간에 전방위적인 충돌이 전 영역에 걸쳐 입체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늘 불안감을 갖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특징(3) 눈앞만 바라본다. (미래 실종)수축사회에서 패배한다는 것인 자신의 존재를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제로섬 게임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미래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없다. 특징(4) 팽창사회를 찾아서 (집중화)나눌 수 있는 파이가 존재하는 팽창사회로 이동이 심화될 것이다. 지방 소도시는 수축사회로 접어드는 속도가 도시보다 매우 빠르다. 따라서 사람들은 팽창주의적 성격이 남아있는 도시로의 이동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특징(5) 심리게임 (정신병동)수축사회에 들어서면 패배한 사람들이나 전투자체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추세가 나타난다.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부모를 떠나면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극심한 불안으로 인한 정신 건강이 위협받게 될 것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사회적 자본
수축사회는 많은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는 불안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사회 속에 가장 필요한 것이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의 자유 선택과 자기 책임원리가 통용되는 사회적 특성을 의미하며, 인권과 시장경제 등 서구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의 바탕이 되는 사회적 합의로 정의할 수 있다. 서구 선진국들이 역사적으로 많은 문제와 갈등을 사회 스스로 해결해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회적 자본의 축적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결능력이 강할수록 사회적 자본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자본은 단기간에 축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숙성된 생활습관과 관습 그리고 학습의 결과물이다. 급진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국가들이 일정부분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여러 문제를 겪게 되면서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되는 이유는 경제적 성장의 속도에 기인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이 바로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 양적성장에 치중했지 사회적 자본 관점의 질적 성장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사회적 자본은 성숙사회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성숙사회는 수축사회를 탈출할 수 있는 핵심솔루션이다.

수축사회를 돌파하는 5대 원칙
원칙1. 원칙을 지켜라. 과학기술이 발달된 수축사회는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사회적 갈등과 마찰을 최소화 시킨다. 원칙2. 미래에 집중하라. 미래의 변화를 전제로 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의사결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인문학, 심리학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원칙3. 창의성이 답이다. 앞으로는 브랜드 가치, 디자인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스토리와 같이 원리나 이론이 아닌 창의성에 기반한 공감과 감성적 요소가 경쟁이 될 것이다. 원칙4.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정치적 감각을 키우고 독점을 피해야 한다. 게임을 분할하여 시장과 고객에 대해 맞춤형 전략을 운영해야 한다. 맞춤형 전략이란 바로 차별화이다. 원칙5. 사람을 조심하라. 전문가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들의 이권강화를 위해 강하게 결속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력평가를 통해 검증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큰 인사이트를 제공한 책이다. 본 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축사회로의 진입 원인과 현상 등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산업과 시장구조의 변화에 대한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좀 더 넓은 시각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와 경제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할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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