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 견학·상해 CeMAT 참관…다양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만나

물류신문사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상해 CeMAT Asia·Cold Chain Asia 2019’ 참관 및 중국 물류시장 견학을 위한 BM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상해 연수에서는 상해 물류 자동화 박람회와 더불어 CJ로킨, INTERROLL 등 상해 현지에 자리 잡은 국내물류기업들의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다녀온 이번 중국 연수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물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개인적 소회를 정리했다. 

중국배송시장 누비는 CJ로킨
연수 첫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CJ대한통운의 중국 내 자회사로 알려진 CJ로킨이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방문했던 중국 상해 CJ로킨 본부에는 해외지점으로는 처음으로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센터가 있어 흥미로웠다. 연면적 480㎡의 2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의 TES 센터에는 물류 업무에 투입되는 각종 로봇들과 자동 창고 시스템 등 CJ대한통운이 자랑하는 물류 신기술들이 집약되어 있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CJ로킨은 자동화시스템과 TES 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물류현장을 구성하고 있었다. 특히 GPS tracking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송기사로 하여금 어디서 고속도로를 타야 경제적으로 효율적인지, 또 배송기사가 시간에 맞춰 배송을 완료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점수화해 급여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신기술이 중국의 중심인 상해에서 중국 물류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심 자부심도 느껴졌다.

윤철주 CJ로킨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물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중국이라는 광활한 땅 곳곳으로 물품을 조달하고 배송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CJ대한통운의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물류 신기술 만난 CeMAT Asia 2019
연수 둘째 날과 셋째 날, 이번 연수의 메인 일정인 CeMAT Asia 2019를 참관했다. 전 세계 약 630여 업체가 참가하고 참관객 수만 약 100,000명이 넘을 정도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류 전시회로 자리잡은 이번 CeMAT Asia 2019에서는 물류과정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하드웨어는 물론 각종 시스템과 서비스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 나는 물론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몇몇 업체를 소개한다. 

AUTOMHA는 이탈리아의 창고 보관 전문기업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최첨단 전자동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히 차세대 셔틀 아이템이 눈에 띄었는데 기존의 드라이브인 선반에 다중 깊이 팔레트를 자동으로 저장하도록 설계된 셔틀이었다. 이 셔틀은 기존 일반 셔틀과 비교해 혁신적인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훨씬 더 가벼울 뿐더러 빠른 작동 속도를 통해 더 안전한 보관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AUTOMHA의 이 셔틀 시스템은 과연 어떤 기업이 성공적으로 적용해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물류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코파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코파스는 AUTOMHA의 반자동 배터리를 사용해 셔틀 카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실제 볼 수 있었던 코파스의 Auto Shuttle Rack은 창고시스템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적은 소음을 자랑했다. 그러나 소음이 작다고 기능이 뒤떨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리모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장치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또 모든 지게차 종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기업은 미국의 코그넥스였다. 물류에 대한 고객의 요구 수준이 향상되면서 그에 따라 물류자동화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물류업계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머신비전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코그넥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머신비전 바코드 리더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코그넥스의 바코드 리더기 시스템은 기존 모델에 비해 높은 처리량과 품질을 보여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수를 통해 생각한 ‘물류 자동화’
요즘 TV나 인터넷 매체에서 Smart Factory와 같은 말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물류자동화란 말 그대로 사람이 물건을 나르던 것을 기계를 이용해 자동으로 운반하는 것을 말하는데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물류센터, 농장 등에서도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되고 있으며,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비용부담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이 자동화라는 카드를 채택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물류 자동화는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것들이 생산직을 감축하는 방향인 것 역시 숨겨져 있는 문제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물류 자동화 도입은 현실적 과제라 여겨진다. 자동화 기술은 IT 기술과 물류기술의 결합을 통해 무인자동화 및 사람을 이롭게 하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화물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물류활동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물류선진국과 세계국가들은 미래물류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 첨단물류기술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단기성과를 위한 근시안적 기술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근시안적 기술개발이 아닌 장기계획을 가지고 물류선진국과 경쟁하여 세계물류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첨단물류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하루빨리 국가와 지방의 협업으로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Smart Factory 구현을 통한 유통비용 감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 

숭실대학교 국제무역학과 설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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