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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동서 횡단루트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28
정성희 | news@klnews.co.kr   2019년 11월 19일 (화) 11:35:17

   

이번 호에서는 키르기스스탄 물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산악 내륙국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은 중앙 유라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 민족’의 국가다. 그 면적은 약 200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데. 면적의 90%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국이다. 천산 산맥과 파미르 고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린다.

키르기스스탄은 4개 국가로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북으로는 카자흐스탄, 동으로는 중국, 남으로는 타지키스탄, 서로는 우즈베키스탄과 마주한다. 이란 앞바다를 가려고 해도 3,000km를 넘어야 한다. 인구는 약 640만 명이고 키르기스계가 약 73%. 우즈벡계가 약 15%. 러시아계가 약 5% 등을 차지하는 다민족국가다.

‘비슈케크’, 키르기스스탄의 관문   
‘비슈케크(Bishkek)’는 키르기스스탄 북부에 위치한 인구 약 100만 명의 수도로,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댄 국경 도시다. 키르기스스탄은 동쪽, 남쪽, 서쪽으로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북쪽의 카자흐스탄 방향이 그나마 평지에 속한다.

따라서 키르기스스탄은 관문인 비슈케크를 거쳐서 카자흐스탄을 통해,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유럽연합 등과 교역한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비슈케크는 약 200km 거리인데, 차량으로 3시간 걸린다.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트럭 물류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와 함께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 속해 있다. 200만이나 되는 키르기스인들이 러시아에서 일하면서 본국에 송금하는 것이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라시아경제연합에 가입한 이후부터는 카자흐스탄의 유통 자본이 많이 들어와서 유통을 장악해가기 시작하였다. 교역의 대부분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유럽연합 등과 이루어지는데. 철도가 아니라 86~120CBM의 대형 트럭들 위주로 수출입물류가 진행되며, 비슈케크가 그 중심에 있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과 통관 충돌
2017년 여름, 키르기스스탄의 대선을 앞두고 젊은 야당 후보자가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였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젊은 지도자가 키르기스스탄에 나와야 한다’라고 하자 키르기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의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 ‘장기 집권하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이끄는 카자흐스탄이 먼저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라고 비난하였다.

2017년 10월 10일 카자흐스탄은 ‘키르기스스탄으로부터의 밀수와 테러, 불법월경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비슈케크와의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하였다. 두 나라는 유라시아경제연합에 속해 있기에 검문검색 절차가 간편해야 한다. 그러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트럭 한 대를 검색하는데 1시간 이상 걸렸고, 유제품과 농수산물에 대해 위생증명서를 까다롭게 따졌다. 때문에 검문검색을 기다리는 트럭 행렬이 30km가 넘게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는 출구도 마땅치 않다.

2017년 12월 키르기스스탄 신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국경 검사 완화에 합의하였다. 약 2개월여의 통관 충돌로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출입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오쉬’, 제2의 도시   
제2의 도시 ‘오쉬(Osh)’는 키르기스스탄의 남서부에 위치한다.

   

서쪽의 우즈베키스탄과 경계를 맞댄 국경도시이며, 우즈벡계 민족이 오쉬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한다. 비슈케크에서 오쉬 간 거리는 약 700km 남짓인데, 산으로 가로 막혀 있어서 자동차나 화물차로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오쉬로 화물을 보내려면 서쪽의 우즈베키스탄을 거치는 것이 더 낫다.

북쪽의 비슈케크와 남서부의 오쉬가 같은 나라이지만 육상 교통적으로는 분리되어 있고, 민족-문화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따라서 비슈케크와 오쉬의 북남 지역감정은 크고, 오쉬 내에서의 키르기스와 우즈베키스탄 민족 간 민족감정이 크다.

키르기스스탄 철로
키르기스스탄 철로는 약 424km가 깔려 있으며, 철도역도 16개뿐이다. 특이한 점은 철로가 소련시절인 1924년에 깔렸다는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철로는 더욱 쇠락했다. 자동차와 항공기는 발전한 반면에 인구가 적다 보니 철도의 운송분담률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비슈케크와 오쉬는 산으로 막혀 있어서 국내 철로를 깔 수도 없다. 비슈케크는 카자흐스탄 철로에 연결되고, ‘오쉬’는 우즈베키스탄 철로와 연결된다. 모스크바에서 보았을 때, 카자흐스탄 방향의 종점역이 비슈케크역이고 우즈베키스탄 방향의 종점역이 오쉬가 된다.
 
오쉬~카슈가르, 키르기스동서횡단도로
오쉬는 3,000년이 넘는 고대 도시로, 실크로드 시절의 중요 교통로였다. 오쉬는 해발 1,000m로 파미르 고원 여행을 하기 위한 출발지이자 도착지이면서 휴게소 같은 도시다.

오쉬에서 동쪽으로 해발 3,000m 고지를 넘어 약 260km만 가면 중국 국경이 나온다. 중국 국경에서 160km 정도를 가면 카슈가르(Kashgar)가 나온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는 키르기스스탄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는 도시로 중국 남서부의 핵심적인 관문이다.

중국 정부는 ‘오쉬~카슈가르’ 간 400km에 왕복 4차선의 산악도로를 만들었으며, 키르기스스탄 구간에 왕복 4차선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키르기스스탄에 차관을 제공하였다. 키르기스동서횡단도로로 과거의 실크로드가 되살아났다.

우즈베키스탄 동부 지역, 오쉬 루트를 사용할까?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이 인구 50만 명의 소도시 오쉬를 위해 4차선 산악도로를 만든 것은 아니다. 오쉬의 서쪽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동부, 즉 페르가나 계곡 지역이 있다. 페르가나 계곡에는 인구 1,0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안디잔, 페르가나, 코칸트, 나망간과 같은 고도시가 있다. 대우그룹 시절 자동차와 면화 공장을 우즈베키스탄 동부에 지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지금도 컨테이너 교역량이 월 약 400컨테이너에 이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발 컨테이너 운송에 대하여 카슈가르역까지는 중국 철로를 사용하고, ‘카슈가르~오쉬~우즈벡 동부’ 구간은 도로 운송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를 사용하여 운송 중이다. 오쉬의 도로 루트가 활성화되면, 현행 철도 루트와 경쟁하게 된다. 단점은 11월부터 3월까지 동절기 기간에는 산악 도로가 위험한 편이다.

중국, 키르기스동서횡단철도 연결 할까?
중국은 오쉬~카슈가르에 철로를 깔려고 한다. 400km구간에 철로가 연결된다면 중앙아시아의 최대 영토를 가진 카자흐스탄을 거치지 않는 철로가 생긴다. 산악에 터널을 만들고 철로를 설치하려면 공사비가 만만치 않은데, 이 때문에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모두 망설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이 구간에 철로가 절실한 반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는 중국 주도의 경쟁 루트이므로 반갑지 않다. 중국은 이 구간에 중국식 표준궤를 깔아서 운송 속도를 더욱 높이고자 하는 반면 러시아는 러시이식 광궤를 깔아서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과의 통관 충돌을 겪은 기억이 생생하고 산악도로인 키르기스동서횡단도로는 발전하는데 제약이 많아 동서횡단철도가 필요하다. 결국 중국 차관을 받아 키르기스동서횡단철도를 개설하여, 키르기스스탄은 산악 내륙국이라는 고립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키르기스스탄, 동서 횡단루트를 통하여 중국과의 통로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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